김안제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 공동위원장이 4일 외교통상부 직원들에게 "서울·경기가 잘 살아서 지방에 해준 것이 뭐가 있느냐"며 수도이전의 당위론을 폈다. 외교부청사 대강당에서 1시간가량 진행된 강연에서 김 위원장은 "공무원들은 '수도이전이 되겠느냐'는 식의 사고 대신에 이전이 필요하다는 신념을 갖고 각자의 역할을 찾아 실천해 달라"라고 주문하고 "강의를 듣는다고 해서 신념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공직자니까 앞장서 반대는 말아 달라"고 덧붙였다.그는 통일 이후를 대비해 서울을 수도로 남겨둬야 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병은 곪아가는데 생일날 잘 먹자고 굶다가 생일날 아침에 죽으면 안 된다"며 "북한에서 500만명가량이 서울로 넘어온다면 어떻게 처리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만약 남북간 전쟁이 일어나서 평택쯤에서 휴전이 된다면 인구는 5할, 국력은 7할 이상이 빠져 나가게 된다"는 사리에 맞지 않는 예를 들기도 했다.
한편 그는 수도 이전시 공직자 복지대책을 설명하면서 "초·중·고교만 새로 만들고 대학은 함께 내려가지 않는다"며"서울대도 함께 내려가자는 주장이 있는데 얼마나 '독종'들이 모여 앉아 있는데 말을 안 들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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