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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자 춘추]잊지마! 든든한 가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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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자 춘추]잊지마! 든든한 가족을

입력
2004.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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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일년 내내 어린이날이고, 어버이날이겠지만 다시 한 번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본다는 의미에서 5월은 좋은 계절, 좋은 날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금년 5월에는 아이엄마 생일까지 있어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마침 결혼한 지 22년째여서 장미꽃 스물 두 송이를 생일선물로 건넸습니다. 이제 일곱 살 된 아이에게는 어린이날에 작은 꽃나무를 선물했습니다.가족이란 무엇일까요? 지극히 평범하고 일상적인 내 경험으로 가족은 가꾸어 나가는 것입니다. 아이가 이제 일곱 살이긴 하지만 꽃나무를 통해 자신의 책임으로 무엇을 가꾼다는 느낌을 경험해봤으면 하고 바랍니다.

오래 전부터 '가족 해체'라는 말이 떠돌고 있습니다. 부모의 이혼에서 비롯하는 결손가정이라든지, 학대받는 아이들의 문제는 지금 이곳의 분명한 현실입니다. 솔직히 서로 전혀 모르던 두 사람이 만나 아이들을 낳고, 한 지붕 아래서 살아간다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가족은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일상에서 별 생각 없이 가족들의 마음 깊은 곳에 회복하기 힘든 생채기를 남기며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 생채기를 아파하는 동안이라면 가족은 여전히 근원적인 그리움입니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나 드라마 '꽃보다 아름다워', 소설 '가시고기', 또는 GOD의 노래 '어머님께'가 아직도 우리의 마음에 감동을 줄 수 있다면, 우리에게는 여전히 가족을 지킬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오래 전에 본 탓에 제목이 잘 기억나지 않는 영화 한편이 생각납니다. 스물이 채 안 된 딸이 놈팡이 같은 남자와 뜻이 맞아 가출을 하려고 합니다. 그때 아빠가 이렇게 말합니다. "한번 네 뜻대로 나가서 살아 보거라. 그러나 힘든 일에 부딪혔을 때는 절대로 주저해서는 안된다. 네가 항상 돌아올 수 있는 가족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라."

박성봉 경기대 다중매체 영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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