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 문호 톨스토이(1828∼1910)의 육필 원고가 한국에 처음 온다.'톨스토이 단편선'을 출간한 (주)인디북(대표 손상묵)은 12월 7일부터 두 달 동안 서울 신문로2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톨스토이의 육필 원고 등 유품 1,000여 점을 전시하는 '사랑과 평화의 작가, 톨스토이'(가제) 전을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특히 그의 대표작인 장편소설 '전쟁과 평화'의 육필 원고가 나올 것인지 관심거리다. 손상묵 인디북 대표는 "톨스토이 유품 중에서도 특히 육필 원고 원본은 러시아에서도 화재 등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특별 제작된 금고에 보관할 정도로 국보급 문화재로 취급, 해외로 반출된 적이 없다"며 "한국 전시가 성사된다면 그의 육필 원고의 첫 해외 나들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톨스토이 육필 원고의 해외 전시는 복사본으로 이뤄졌다.
톨스토이박물관 자문위원인 김려호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세계문학연구소 교수가 전시품에 대한 설명문 번역을 맡았다. 현재 방한 중인 김 교수는 "일본에선 톨스토이 유품전이 3차례 열린 바 있으나 한국 전시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톨스토이 작품의 단행본 초판본 및 삽화, 모스크바 국립 톨스토이박물관과 그의 고향인 야스나야 폴랴나 생가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품 등이 대거 소개돼 대문호 톨스토이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일본 등 동양의 지인과 주고받은 서신 및 노자의 사상에 대한 논문 등의 원본도 나온다. 비탈리 레미조프 국립 톨스토이박물관장은 지난달 전시 준비를 위해 한국을 다녀갔다. 러시아 화가 일리야 레핀(1865∼1911)이 그린 톨스토이 초상화도 소개된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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