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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성 금통위원 이성남 내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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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성 금통위원 이성남 내정자

입력
2004.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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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첫 여성'이라는 타이틀을 또 달았다. 금융감독기관 사상 첫 여성 임원, 국내 은행 첫 여성 감사, 그리고 첫 여성 금통위원까지. 늘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성남(57) 금통위원 내정자의 어깨가 더 무거운지도 모른다."얼떨떨하네요. 정말 전혀 생각도 못해봤던 일인데…." 전날 늦게 통보를 받긴 했지만 아직도 실감이 나지는 않아 보였다. "저에게 금통위원의 중책을 맡긴 이유 중의 하나가 실물, 그리고 현장의 미시적인 부문과 접목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요."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거시경제 부문을 더욱 열심히 공부하고 실물 쪽의 감각이 끊기지 않도록 노력할 작정이라고 했다.

그의 말마따나 금리정책을 세우는 금통위원 자리까지 올랐으니, 이제 그는 시장과 감독기관 그리고 정책기관까지 두루 섭렵한 몇 안 되는 인물로 손꼽히게 됐다.

1969년 씨티은행에 입행해 한국재정담당 수석의 자리에까지 오르면서 씨티 출신 여직원들 사이에선 '대모(代母)'로 통했고, 99년에는 당시 금감위원장이던 이헌재 경제 부총리에 발탁돼 금감원으로 자리를 옮겨 검사총괄실장, 부원장보를 차례로 지냈다. 지난해 3월 국민은행 상근감사로 자리를 옮긴 후에는 김정태 행장의 경영 컨설턴트 역할을 해왔다. 이런 이력 때문에 지난 4·15 총선 당시에는 각 당으로부터 집요한 '러브 콜'을 받은 것으로도 전해진다.

물론 중차대한 직책을 맡은 데다 주변의 시선이 집중되는데 대한 부담감도 크다. "시장 참여자로 있으면서 그간 금통위에 대해 개혁적인 마인드로 자세히 들여다 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는 것이 솔직한 답변이다.

"이번 총선에서도 여성 국회의원이 대거 탄생하는 등 이제 사회 각 분야에 여성들이 막 꽃을 피우는 시기가 아닙니까. 아마 저를 선택한 분들도 그런 역할을 기대했을 텐데 기대에 충족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내심 '금통위의 꽃'이 될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의 에두른 표현이기도 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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