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는 5,000만대의 자동차와 7,000만대의 휴대폰이 있다. 이들 모두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SK텔레콤과 공동으로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사업(DMB)에 나선 일본 MBCo의 미조구치 테츠야(사진) 사장은 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위성DMB 사업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미조구치 사장은 "7월부터 휴대용 TV 단말기에 TV 7개, 라디오 30개, 데이터 1개 채널의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사실상 확정된 일정을 발표했다. 제도 미비 및 단말기 출시 지연으로 7월 서비스 실시 목표가 난항을 겪고 있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5월 중순에 정부의 최종 허가만 떨어지면 곧바로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 8월까지는 무료 시범 서비스를 하고, 9월부터는 월 2만원(2,000엔) 수준의 요금을 받는다는 방침.
이는 SK텔레콤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수신 단말기는 2006년까지 노트북PC, PDA, 휴대용 게임기, 휴대폰, 디지털카메라 등으로 점차 넓혀간다는 전략이다.
미조구치 사장은 한·일간 협력을 강조했다. 한국 드라마·음악 콘텐츠를 적극 수입하고, 한국 업체들이 일본 시장에 위성DMB 칩셋 및 단말기를 판매하는 것도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유럽·미국 등 해외 시장에 양국 위성DMB 업체들이 공동 진출하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고 제안했다. 일본 도시바가 보유한 위성DMB 기술 로열티에 대해서는 "상호 동반자 관계에서 서비스 라이선스 요금은 받지 않겠으며, 단말기 로열티도 일본 업체와 아무 차별없이 적은 액수만 부과할 것이다"고 말했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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