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비정규직 근로자 분신사태로 갈등을 빚어온 현대중공업 노조의 제명 결의안을 5월 대의원 대회에 상정키로 한 가운데 현대중공업 노조가 금속연맹의 사업 불참과 함께 탈퇴의사를 밝혀 정면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탁학수)는 31일 금속연맹의 현중노조 제명결의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고 "'박일수씨 분신대책위'에 불참했다는 이유로 제명을 결의한 것은 2만여명의 조합원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징계철회와 연맹의 공개사과, 분신대책위 관련자 징계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이어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조합의무금(연간 5억8,000만원) 상급단체 납입을 중단하고 상급단체의 모든 사업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요구를 끝내 수용하지 않으면 상급단체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했다.
금속연맹 김호규 사무처장은 "현중노조가 금속연맹의 공개사과와 대책위 징계를 요구하는 것은 사태 해결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앞서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5월 금속연맹이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현중노조 제명 결의안을 다룰 예정"이라며 "현중노조의 입장변화에 따라 징계수위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금속연맹은 지난 26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비정규직 분신사태와 관련, 현중노조가 사태해결에 미온적이고 회사측 입장에 경도돼 있다며 만장일치로 제명을 결의한 바 있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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