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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칠레 FTA 오늘부터 발효/자동차업계 "칠레시장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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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칠레 FTA 오늘부터 발효/자동차업계 "칠레시장 잡아라"

입력
2004.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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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이 정식 발효됨에 따라 관세 즉시 철폐 대상 품목인 자동차, 휴대폰, 전기·전자 제품 등을 칠레로 수출하는 업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주부들도 관세 인하 폭이 크진 않지만 다소 저렴해진 삼겹살과 포도주 등 칠레산 농산물을 시장에서 만날 수 있게 된다.우리나라의 첫번째 FTA인 한·칠레 FTA의 발효로 가장 분주한 곳은 자동차 업계. 자동차 업계는 지금까지 6%의 관세를 물고 있던터라 이미 무관세 협정을 맺은 브라질 및 아르헨티나산 자동차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칠레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실제로 시장 점유율이 2002년 20.5%에서 지난해에는 18.5%로 감소했다.

그러나 양국간 FTA 발효로 관세가 완전 철폐됨에 따라 자동차 업계는 이를 계기로 적극적인 시장 점유율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이미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고 수출 목표도 전년대비 10% 이상 높게 다시 잡았다"며 "칠레 시장을 발판으로 중남미 시장 공략도 확대할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전자 업계도 FTA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컬러TV, 전자레인지, 모니터, 캠코더 등에서 칠레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FTA 발효를 프리미엄 제품의 시장을 확대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LG전자와 대우일렉트로닉스도 판매법인 설립, 판촉 활동 강화 등을 통해 칠레 시장에 더욱 깊숙이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휴대폰의 경우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최고 30%의 수출 확대도 가능하다고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일반 소비자들도 한·칠레 FTA 발효에 따른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1일 한국무역협회의 '한·칠레 FTA 발효가 국내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소비자 가격이 ㎏당 8,000원인 칠레산 삼겹살의 소비자 가격은 4월 1일부터 관세가 26.2%에서 23.82%로 떨어지며 ㎏당 7,855원으로 하락한다. 또 2006년에는 ㎏당 7,619원, 2008년에는 ㎏당 7,315원으로 떨어지고 2015년에는 ㎏당 6,400원까지 하락할 전망이다.

11∼4월중 계절 관세가 적용되는 칠레산 포도의 관세율도 45.5%에서 매년 4.14%씩 낮아져 10년 뒤 관세가 완전히 없어지게 된다. 이 경우 현재 ㎏당 4,063원인 소비자가격은 FTA 발효 5년째에는 3,497원으로 내려가고 11년째가 되면 2,802원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5년에 걸쳐 관세가 없어지는 적포도주(관세율 15%)는 1병에 1만7,000원인 가격이 3년째에는 1만5,891원, 6년째에는 1만4,783원으로 낮아지고, 관세철폐 시한이 10년인 키위(관세율 45.5%)는 ㎏당 3,800원에서 11년째에는 2,621원이 될 것으로 무협측은 전망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한·칠레 FTA 발효 10년이 지나면 우리나라의 대 칠레 수출과 수입은 지금보다 각각 5억4,400만달러, 2억2,400만달러씩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칠레 수출과 수입은 각각 5억1,718만달러, 10억5,772만달러를 기록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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