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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문화기행이 찾은 맛집/화엄사 입구 송이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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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문화기행이 찾은 맛집/화엄사 입구 송이식당

입력
2004.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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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사를 끼고 있는 전남 구례지역은 예부터 지리산 자락에서 나는 산나물을 재료로 한 반찬문화가 발달했다. 중국의 산채들이 대량 수입되면서 일상 식탁에서 신토불이 반찬을 골라내기가 힘들지만 그나마 이 곳에 오면 그런 염려를 하지 않고 정갈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화엄사 입구의 송이식당(전남 구례군 마산면 마산리 061-782-5785)은 신선하고 영양가 풍부한 산채나물을 내놓는 수많은 음식점 중의 하나. 그러나 마을 내 아무 곳이나 찾아가 동네에서 음식을 잘하는 집을 소개해달라고 하면 대뜸 이 곳을 알려줄 정도로 음식솜씨를 자랑한다. 최근 이 같은 입소문이 나면서 개인은 물론 단체손님의 방문이 끊이질 않는다.

우선 반찬거리를 보자. 취나물, 토란, 돌미나리, 감장아찌, 매실장아찌, 오이장아찌, 녹두, 된장찌개, 계란탕, 도토리묵, 더덕구이, 지리산 고사리 등 가짓수만 18가지이다. 모두 주민들이 지리산자락에서 직접 채취한 재료를 구입해서 사용한다. 당연히 무공해식품이다. 이런 것을 두고 약상이라고 한다. 푸짐한 한 상차림의 가격은 1만원. 단체 손님의 경우 이 중 3∼4가지 반찬을 생략하고 6,000원에 내놓는다.

식사후 곁들여지는 숭늉의 맛도 독특하다. 처음에는 크림을 탄 것 같은 맛을 내지만 다시 마셔보면 뒷 맛이 개운하다. 숭늉에 쇠머리를 고아 낸 곰국을 섞기 때문. 맛이 담백하다.

인근 농장에서 키운 토종닭으로 요리한 토종닭백숙과 닭도리탕도 별미이다. 한마리에 3만원. 더덕구이와 도토리묵은 안주거리로 별도로 내놓기도 한다. 더덕구이 한접시 1만5,000원, 도토리묵 8,000원.

110명을 한꺼번에 받을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큰데다 차량 30대를 동시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아무리 사람이 많이 와도 오래 기다리지 않고 음식을 먹을 수 있다.

/한창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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