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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치혁의 수능보감]"학교공부 열심… 잠은 푹" 수능 수석들의 "거짓말"이 바로 학습의 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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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치혁의 수능보감]"학교공부 열심… 잠은 푹" 수능 수석들의 "거짓말"이 바로 학습의 왕도

입력
2004.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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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를 중심으로 학교공부를 열심히 했고, 잠은 푹 잤습니다." 수석인터뷰에서 항상 듣는 말이다. 마치 만들어준 원고를 읽는 것처럼 똑같은 레퍼토리에 의혹을 품을 만하다. 학원 수강과 과외를 죽어라 해도 성적이 안 오르는데 기껏 학교공부로 수석이 가능하다고? 일반 학생들은 말도 안 된다고 일축한다. 오죽하면 '수능의 3대 거짓말'이라고까지 할까.선행학습을 한 학생들은 학교에서 배울 게 없다고 주장한다. 학원보다 재미없게 가르친다고 핑계를 대기도 한다. '공부 좀 한다'는 학생들도 학교공부는 단순 암기 위주여서 수능과는 방법이 다르다고 평가한다. 그 논리대로라면 학교공부는 무용지물인 셈이다.

하지만 진실은 '수능의 3대 거짓말'이 변치 않는 학습의 왕도라는 데 있다. 전교 1등 수준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했던 '대한민국 0.1%'라는 책에서 80% 이상은 학교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답했다. 공부시간의 절 반 이상을 차지하는 학교수업을 포기한다는 것은 수능 레이스를 한 발 '깽깽이'로 뛰는 것과 다름없다. 보통 학생들이 수준이 낮다고 무시하는 학교수업이 전교 1등 학생들에게 도움이 된 이유는 뭘까?

해답은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공부에 있다. 우선 수업의 주체는 30여명을 상대하는 선생님이 아니고 자신이라고 여겨야 한다. 선생님이 주체라는 오해는 선생님에 관한 온갖 핑계로 수업을 소홀히 하는 자기합리화에 이용되지만, 스스로가 주체가 된다면 수업을 100% 장악하는 책임은 자기 몫이 된다.

수업에 앞서 선생님을 객관화해서 장단점을 파악해 두고 미리 예습을 통해 충분한 준비를 해두자. 자기가 잘 모르는 것이 뭔지를 분명히 알아 둔 상태라면 수업장악의 첫 단추는 제대로 끼워진 셈이다. 수업에 임해서는 몰랐던 부분의 '이해'에 초점을 두고 아는 부분에 대한 설명의 네트워크화에 애를 쓴다. 단편적인 지식은 시간에 쓸려가지만 일정한 틀을 갖고 네트워크화한 지식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예습을 통해 생겨난 여유는 교사에 대한 시선을 아래로 향하게 하는 관점의 변화를 유도한다. 내신 시험의 출제자를 내려다볼 수만 있다면 그 움직임에서 시험 출제의 경향과 포인트를 체크해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수업을 아예 무시하거나 선생님을 올려다보면서 수업을 따라가는 수동적인 학생들과는 전혀 다른 경지에서 수업을 정리하게 되는 셈이다.

수업장악의 또 다른 핵심은 마음가짐에 있다.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감이 중요하다. 수능 때까지 다시 볼 기회가 없다는 마음가짐은 집중력과 학습효율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자율학습 시간에', 아니면 '집에 가서' 라며 다음으로 미루는 보통 학생들의 안일한 자세는 긴장감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

수능은 개념 이해를 바탕으로 네트워크화한 지식과 사고력을 측정하는 시험이다. 학교수업을 무시하고 학원과 과외로 수업내용을 간신히 복구하는 사교육 위주의 공부방식은 반복학습이라는 비효율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힘들 뿐더러 수능에서 좋은 결과를 장담하기도 어렵다.

/황&리 한의원장 겸 수험생 컨설턴트 hwangnl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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