뤽 베송(45·사진) 감독은 레오 카락스, 장 자크 베넥스와 더불어 1980년대 프랑스의 누벨 이마주를 이끈 3인방으로 꼽힌다. 누벨 이마주는 현란한 조명과 인공적인 이미지를 사용해 기존 영화와 다른 독특한 영상을 창조, 미국과 홍콩 영화에 강한 영향을 미쳤다. 특히 뤽 베송이 선보인 재기발랄한 줄거리와 감각적인 영상은 당시 젊은 층을 사로잡았다.프랑스 파리 출신인 그는 17세에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뉴스 영화 조수로 일하면서 영화계에 발을 디뎌 23세때인 1982년 '마지막 전투'로 감독 데뷔했다. 84년 '서브웨이'에 이어 바다에서 펼쳐지는 두 사나이의 우정을 그린 '그랑부르'(88년)가 크게 성공하며 널리 이름을 알렸다. 그는 이 작품들에서 등장인물의 과거 상처나 복잡하고 섬세한 성격을 특유의 색감과 에릭 세라의 음악으로 표현했다.
이후 할리우드 스타일의 빠른 액션을 선보인 '니키타'(90년), '레옹'(94년)등으로 흥행 감독 반열에 올랐으나 16세부터 구상했다는 '제 5원소'(97년)와 대서사시 '잔다르크'(99년, MBC 2월 1일밤 12시 25분)가 화려한 불거리 외에는 별다른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면서 흥행과 비평에서 쓴 맛을 봤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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