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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난 韓·中 "참외씨 우정"/YS때 참외씨 선물 中소년에 한국기업가들 취업알선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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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난 韓·中 "참외씨 우정"/YS때 참외씨 선물 中소년에 한국기업가들 취업알선 "화답"

입력
2003.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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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2월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 취임 시 중국 허난(河南)성 어린이 저우샤오화(周小華) 군이 한·중 우의를 강조하며 김 대통령 나이에 맞춰 참외씨 66개를 보내와 한국과 중국에 감동을 주고 화제가 됐었다. 당시 '참외씨 소년'으로 불린 저우 군이 올해 20세가 됐다. 그러나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취업도 못한 채 어렵게 생활하고 모친이 병고에 시달린다는 소식에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인들이 발벗고 나섰다. 이 미담은 중국 공산당 기관지 광명일보에 최근 '대통령, 소년, 기업가 얘기'로 크게 보도됐다.저우 군을 돕고 있는 한국인 기업가는 톈진(天津)에서 창칭(長靑) 온천호텔을 경영하는 김종칠(金鍾七·63) 씨와 칭다오(靑島) ABSR정밀 안정찬 사장.

'참외씨 외교'로 소개돼 널리 알려진 저우 군은 당시 중국 허난성 상관진 초등학교 학생으로 95년 청와대에 초청을 받았고 김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는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그를 접견하기도 했다. 당시 저우 군이 보내왔던 참외씨 66개 중 33개는 김 대통령 모교인 거제도 장목 초등학교로 보내져 그 해 8월 수확된 참외 50개가 청와대에 전달돼 나눠먹는 등 화제가 됐었다.

오랫동안 잊혀졌던 저우 군과 한국 관계가 이어진 것은 지난해 월드컵 때였다. 당시 중국 언론들은 심판 편파판정 논란을 부각시키며 한국팀의 선전을 폄하하고 비방했다. 이에 격분한 김종칠 사장의 항의성 인터뷰가 인민일보 등에 소개되자 초등학교 교사인 저우 군의 부친(周繼迅)이 사과와 위로 편지를 보냈다. 저우 군의 아버지는 이 편지에서 가족 근황을 소개하고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런 사정이 알려지자 김 사장 등 중국에 진출한 여러 기업인들이 저우 군 돕기에 발벗고 나섰고 서로 상의해 저우 군을 전망이 밝은 ABSR정밀에 취업 시키기로 결정했다. 저우 군은 이 회사에서 기술을 배우면서 한국에 감사하는 편지를 각 곳에 보내는 등 친한국 인물로 성장하고 있다.

김종칠 사장은 "저우 군을 돕는 일이 한중 우의를 증진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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