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짐을 싸는 것 만큼 들뜨고 재미난 시간이 있을까. 그러나 잊지 말자. 휴가 가방에 건강도 챙기는 것을. 즐거운 휴가를 위한 건강준비 7계명을 하나씩 확인해 본다.1 휴가 짐 싸기 상비약 목록을 체크할 것. 해열진통제, 지사제, 멀미약, 피부연고, 소화제, 1회용 반창고, 바르는 모기약, 그리고 자외선 차단제가 필요하다. 잊기 쉬운 것은 의료보험증. 혹시 병원을 찾게 될 때 필요할 수 있다.
2 멀미약 처방 항상 멀미를 잘 하는 가족은 없는지? 멀미약은 일찌감치 준비해야 한다. 항히스타민제를 먹거나 붙이는 멀미약을 쓸 수 있는데, 항히스타민은 의사 처방이 필요하며, 붙이는 멀미약은 처음 쓸 경우 한번 시험해 볼 필요가 있다. 붙이는 멀미약은 항콜린 효과가 있어 입안이 마르고 시력장애, 의식상실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약이 준비됐다면 여행을 떠나기 1시간 전 먹거나 붙여야 멀미가 안 생긴다.
3 먹던 약 챙기기 당뇨약, 혈압약 등 평소 먹는 약을 잊지 말 것. 특히 인슐린 주사처럼 시간을 꼭 맞춰야 하는 약은 어떤 상황에서도 꺼낼 수 있도록 반드시 손가방에 넣어둔다.
4 시차적응 해외로 떠날 경우 시차적응에 성공하려면 출발 전날 햇빛을 잘 쬘 것. 특히 동쪽으로 여행할 때 시차적응이 힘들다. 동쪽으로 여행하면서 시차가 6시간 이내이면 아침에 2∼3시간 햇빛을 쪼인다. 시차가 7∼12시간이면 아침에는 실내에 있고 오후에 햇빛을 쬔다. 서쪽으로 여행할 땐 반대로 시차가 6시간 이내면 오후에, 7∼13시간이면 오전에 해를 보도록. 햇빛은 수면과 관련된 뇌 호르몬인 멜라토닌을 자극한다. 수면제는 가능한 한 1알만, 반감기가 짧은 트리졸람(할시온), 로라제팜(아티반)을 이용한다.
5 예방접종 해외여행 지역이 대도시가 아니라면 여행의학클리닉을 미리 방문하자. 아프리카, 동남아, 열대 남미 지역의 풍토병인 말라리아가 가장 위험하다. 중부 아프리카와 열대 남미의 황열은 예방주사 한번으로 10년간 면역력이 유지된다. 공항 검역소에서도 예방접종이 가능하다.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지역을 3주 이상 여행할 경우 장티푸스 예방주사도 맞는 것이 좋다.
6 음식 조심 여행중 가장 흔한 질병은 설사와 배앓이. 물과 음식을 조심하는 것이 최선이다. 끓이거나 익힌 음식만 먹고, 끓인 물이 없으면 상품화된 물을 먹는다. 날 것, 육류나 우유, 얼음을 특히 조심한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는 보리차나 가벼운 소금 설탕물, 이온음료 등을 마시며 견디도록.
7 물사고·교통사고 주의 여행객 사망원인의 1위는 교통사고, 익사사고의 대부분은 5세 미만 유아라는 것을 기억하자. 지도를 숙지한 뒤 출발하는 습관을 들이고, 안전벨트는 꼭 매야 한다. 물가에서 맨발이나 슬리퍼는 위험하다. 잠금장치가 있는 샌들을 챙겨가도록 한다.
/김희원기자 <도움말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강희철 교수·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백경란 교수>도움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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