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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시민 프로젝트 나와주세요" 日 TV프로 표절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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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시민 프로젝트 나와주세요" 日 TV프로 표절 의혹

입력
2003.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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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의 일치인가, 표절인가.2일 첫 방송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 집 앞 시위'로 화제가 된 KBS 2TV '생방송 시민프로젝트 나와주세요'(수 밤 11시5분)의 제목과 내용, 형식이 일본 TV의 한 프로그램과 흡사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TV도쿄(東京)가 방송하고 있는 '직담판(直談判), 책임자 나와라'(월 오후 9시)는 제목은 물론 '사회 부조리나 생활 주변의 어려움을 접수, 의뢰인이 책임자를 직접 만나 해결책을 찾는다'는 기획 취지까지 '나와주세요'와 판에 박은 듯 같다.

두 프로그램이 '우리 프로만의 장점'이라고 내세운 진행 방식도 마찬가지. 스튜디오에 의뢰인이 나와 제작진이 미리 취재한 VCR 화면을 보며 문제를 파악한 뒤 지방자치단체나 정부 부처 등의 관련 책임자를 스튜디오에 불러 해결책을 찾을 때까지 토론한다. 특히 '나와주세요'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띄운 프로그램 소개에서 '의뢰인과 책임자의 만남'을 TV도쿄 프로그램이 제목으로 사용한 '직접담판'으로 표현해 눈길을 끈다. 또 두 프로그램 모두 "민원 이행 과정을 끝까지 지켜 보는" 사후 점검을 약속하고 있다.

진행자나 패널에 인기 연예인을 내세워 자칫 딱딱한 분위기로 흐를 수 있는 프로그램에 오락성을 가미한 것도 닮았다. '직담판…'은 '미스터 시청률'로 불릴 정도로 정상의 인기를 누리는 연예인 미노 몬타가 진행을 맡고 있고, '나와주세요'는 송지헌 아나운서와 함께 슈퍼모델 이소라가 진행하면서 개그맨 전유성과 정종철을 패널에 넣었다.

'직담판…'은 그 동안 지하철역 부근에 방치된 자전거 철거, 신체 부자유 어린이를 위한 보육시설 확충, 주택가 사고 다발지역의 안전 시설 확충 등의 민원을 접수해 해결책을 찾아줬다.

'나와주세요' 제작진은 표절 의혹이 일고 있는 데 대해 "말도 안된다"고 펄쩍 뛰고 있다. 이영돈 책임 프로듀서는 "이 프로그램은 5년 전부터 1TV에서 방송해 온 '시청자 칼럼 우리 사는 세상'을 확대, 발전시킨 것"이라며 "책임자를 불러내 토론하는 방식은 '시청자…'의 특집 방송에서도 시도한 전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거론되는 일본 프로그램을 본 일도 없고, 그런 프로그램이 있다는 말도 들어보지 못했다"면서 "제목과 진행 형식 등이 유사하다면 그것은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e@hk.co.kr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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