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 해외 채권단이 채권현금매입(캐시바이아웃·Cash Buy Out) 비율 38%를 핵심으로 한 국내 채권단의 채무조정안을 거부했다.29일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에 따르면 해외 채권단은 27일 홍콩에서 열린 해외 채권단 협의회에서 캐시바이아웃 비율(채권 중에서 일부는 포기하고 현금으로 받을 수 있는 비율)을 국내 채권단이 제시한 38%보다 더 높여달라며 채무조정안을 거부했다.
이들은 국내 채권단과 달리 기업구조조정촉진법 적용을 받지 않고 일부 보증채권도 있으므로 캐시바이아웃을 할 때 더 많은 혜택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SK글로벌이 분식회계를 하게 된 배경과 빼돌린 자금의 사용처도 규명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협의회에 참석한 하나은행측은 캐시바이아웃 비율을 무리하게 높여달라고 요구할 경우 SK글로벌에 대해 청산형 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이라고 맞섰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해외 채권단이 일단 국내 채권단의 제시안을 거부했지만 분위기는 비교적 긍정적이었다"며 "이번 주중 해외 채권단 운영위원회 소속 금융기관들이 국내에서 다시 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의회에는 48개 해외 채권금융기관 중 스탠다드 차타드, 씨티은행, HSBC 등 채권액(1조3,000억원)의 80%를 갖고 있는 27개 기관이 참석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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