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 경기가 바닥을 향해 치닫고 있는 가운데 경기회복 기대감이 선반영되고 있는 증시에서는 30일 대세상승 추세를 나타내는 차트상의 강력한 신호인 '적삼병(赤三兵)' 출현이 확실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적삼병은 월말 주가지수가 월초 보다 높게 마감되는 양봉이 석달 연속 나타나는 현상을 말하는 일본식 증권용어. 27일 지수가 6월 개장지수(643.94)보다 33.34포인트 높은 677.28에 마감, 30일 지수가 33포인트 이상 급락하지 않는 한 월봉 차트상 양봉이 만들어진다. 증시에서는 이에 따라 4, 5월에 이어 6월에도 양봉이 발생하는 적삼병 출현을 벌써부터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중장기 하락추세의 저점 부근에서 발생하는 월봉 차트상 적삼병은 우리 증시에서 가장 신뢰할 만한 추세전환의 신호"라며 "과거 대세상승의 초기국면에서는 어김없이 양봉 세 개가 누적되는 적삼병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1985년 이후 종합주가지수 월봉상 적삼병이 출현한 경우는 모두 13차례. 이 가운데 10차례가 적삼병 출현 이후 중장기 상승세가 지속됐다. 또 적삼병 출현 이후 1년간 주가상승률은 평균 38.7%였다.
한편 김 연구원은 "과거 적삼병 발생 직후 1개월 평균 주가상승률은 2.1%였으며, 적삼병 출현 이후 다음 달에도 상승세를 어어 갈 확률은 46%에 그쳤다"며 "적삼병 출현 이후 단기적인 주가전망은 3개월 연속 상승에 대한 부담감으로 그다지 긍정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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