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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테일/재경부 局·室 "네가 방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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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테일/재경부 局·室 "네가 방빼"

입력
2003.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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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경제부 실·국간 과천청사내 사무실을 사수하기 위한 접전이 치열하다.내달 1일 경제자유구역법 시행에 맞춰 2국 4과 체제의 경제자유구역준비기획단이 신설됨에 따라, 다른 국이 사무실을 비워줘야 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납세 민원인들을 주로 상대하는 재경부 산하 국세심판원이 수원의 옛 세무대학 건물로 옮기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심판원이 "안 그래도 본부 부서에 비해 차별을 받는데 방까지 빼란 말이냐"며 강력 반발하면서 금융정보분석원이 나가는 것으로 정리되는 듯했다.

금융정보분석원은 재경부 자체 업무협조보다는 세무당국이나 일선 금융기관과의 교류가 많기 때문에 굳이 과천청사 자리를 잡아먹을 필요가 없다는 논리였다.

그러나 금융정보분석원도 반발하고 나서자, 불똥이 다시 경제자유구역준비단으로 튀어 과천청사 입성대신 금융결제원에 사무실을 두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처럼 재경부 각 국·실이 서로 방을 못 빼겠다고 버티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사무실이 본부에서 멀어질 경우 인사에서도 소외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 한 관계자는 "장·차관 등 고위직의 눈에 자주 안보이면 잊혀질 수 밖에 없고, 인사 정보에서도 멀어질 수 밖에 없다"며 "이 경우 다시 본부로 컴백하기도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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