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메드 사이드 알 사하프(사진) 전 이라크 공보장관이 26일 2개의 아랍권 TV에 갑자기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후세인 정권 몰락 후 처음 공개석상에 나타나 체포설, 자살설 등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루머들을 일거에 털어버렸다.그는 바그다드 교외의 한 집에서 알 아라비야 TV, 아부다비 TV와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몇몇 친구들을 통해 미군을 찾아갔으며 나의 일과 관련한 많은 일들에 대해 심문 받았다"며 "심문 후 나는 석방됐다"고 말했다.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입'으로 통했던 그는 후세인의 행방에 대해 "나는 아무 것도 모른다"고 대답했다. 그는 "일어난 일들에 대해 아직 말할 때가 되지 않았다"면서 "자료의 토대 위에서 사실들을 써내려 가는 것은 중요하고 흥미로운 것"이라고 말해 시간이 흐른 뒤 이라크전 경험을 책으로 남길 생각이 있음을 시사했다.
TV에 출연한 그는 종전과 달리 차분했으며 백발에 야윈 모습이었다. 또 군복 대신 셔츠를 입고 있었다. 사하프는 미군의 이라크 요인 55명 수배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미군은 사하프의 자수 주장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주지 않았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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