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 김영완씨, 박종이(사진) 경감 등 3명의 유기적인 인간관계가 드러나면서 이들의 관계 규명이 박 전 실장이 받은 150억원과 김씨가 강탈당한 100억원의 연계 여부를 규명하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실세 등에 업고 초고속 승진한 박 경감
박 전 실장과 박 경감은 20년 동안 알고 지낸 사이로 알려졌다. 박 경감은 청량리경찰서에 근무하다 DJ 정권 출범후 사직동팀 요원으로 전격 발탁됐고, 청와대 민정수석실로 파견돼 불과 3년 만에 순경에서 경사로 초고속 승진했다. 지난 2월부터는 DJ사저 경비 책임을 맡았고, 이는 박 전 실장과의 인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박 경감과 사직동팀에서 함께 근무한 한 경찰관은 "박 전 실장과 친척 관계는 아니지만 친분이 두터웠고, 윗선 지시에 대한 추진력이 탁월했다"고 말했다.
김영완과 박 경감
김씨는 지난 해 3월31일 강도사건 발생 직후 박 경감에게 전화를 걸었다. 박 경감은 김씨의 전화 한 통화에 이승재 당시 경찰청 수사국장에게 극비수사를 부탁했고, 두번째 강도사건이 발생한 뒤에는 당시 이대길 서울경찰청장을 만나 수사를 독려하는 등 김씨의 대리인처럼 행동했다. 박 경감은 경찰에서 "2001년께 사직동팀 회식 자리에 김씨가 스폰서를 하면서 처음 만났다. 이후 김씨와 박 전 실장이 서로 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주장했다.
김영완씨는 박지원씨의 자금관리책?
박 전 실장은 18일 법원 영장실질심사에서 "언론사 고위간부를 많이 아는 김씨의 도움을 받기 위해 1998년 YS시절 장관을 역임한 K씨의 소개로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오랫동안 사업을 해온 김씨가 뉴욕 한인회장을 역임한 박 전 실장과 10년 이상 교류를 한 사이라는 설도 있다. 김씨는 2000년 3∼4월 박 전 실장이 4차례 남북정상회담 예비접촉을 하던 시기, 싱가포르·상하이·베이징 등을 방문해 동행 의혹을 사고 있다.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