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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게임/ R·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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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게임/ R·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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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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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비행 슈팅 게임계에는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여러 차례 소개했듯 복잡한 무기체계와 다양한 아이템의 도입이 그 첫번째 변화다. 슬랩파이트(1986)가 대표적인 예. 뒤이어 게임 진행 방향이 화면 위쪽이 아닌 화면 오른쪽인 게임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MSX의 첫번째 메가게임인 그라디우스(1985)가 여기 해당한다. 게임의 난이도도 부쩍 높아졌다. '쏘고 피하기'라는 슈팅게임의 단순한 기술에 익숙해진 게이머들의 높아진 수준에 맞춘 결과.이 같은 80년대 중·후반 비행 슈팅게임의 전형적인 특징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는 게임이 일본 아이렘(Irem)사의 R·타입 시리즈다.

첫작품 'R·타입'(1987)에서 'R·타입 II'(1989), 'R·타입 레오'(1992)에 이르기까지 혁신적 무기 체계와 다양한 아이템, 오른쪽 스크롤이라는 기본형식은 변하지 않았다. '극악(極惡)하다'고 묘사되는 높은 난이도도 그대로 이어진다. 당시의 다른 비행 슈팅 게임과 비교해 적의 수도 많고 지상과 공중 양쪽에서 공격이 쏟아진다. 또 오른쪽 스크롤의 특성상 터널을 빠져 나가는 듯한 답답함 때문에 훨씬 더 어렵게 느껴진다. R·타입의 성공비결은 '게이머들의 도전의식을 자극하는 높은 난이도'라는 해석도 있다.

R·타입의 기본 무기는 일명 '빔 건'(Beam Gun). 버튼을 빠른 속도로 연타하면 기관포처럼 나가지만 꾹 누르고 있으면 화면아래의 파워 게이지가 올라가면서 손을 떼는 순간 강력한 광선포가 터져 나온다. 대형 보스 캐릭터를 상대할 때나 한무리로 줄지어 덤벼드는 적을 상대할 때 매우 유용하다.

R·타입의 또 다른 성공비결은 괴기스런 디자인에 있다. 마치 영화 에일리언의 세계를 연상케하는 배경과 캐릭터 디자인은 알록달록한 원색의 화면에 익숙해져 있던 게이머들에게 독특한 공포감과 흥미를 불러 일으켰다.

R·타입은 1998년대 후반에는 가정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용으로 재출시 되면서 오늘날까지 도합 15년이 넘는 오랜 인기를 누리고 있다. 19일에는 PS2용의 후속작 'R·타입 파이널'이 나올 예정이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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