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초이' 최희섭(24·시카고 컵스)이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17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5번타자겸 1루수로 출전한 최희섭은 1회말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18m짜리 시즌 3호 솔로홈런을 쏘아올리며 팀의 10―4 승리에 한 몫을 했다. 시카고는 이날 승리로 3연승을 질주하며 9승6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최희섭은 이날 5타석 1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볼넷 4개를 골라 100% 출루율을 기록했으며 타율도 2할5푼에서 2할7푼6리(29타수 8안타)로 끌어올렸다.
또 이날 나란히 홈런을 터뜨린 새미 소사, 대미언 밀러 등과 함께 팀내 홈런 공동선두를 달렸고 장타율(0.621)은 소사(0.674)에 이어 팀내 2위로 뛰어올랐다. 특히 볼넷 4개를 추가함으로써 올 시즌 총 14개의 볼넷을 골라 이 부문 내셔널리그 공동 4위에 올라 있다.
새미 소사의 3점 홈런으로 3―0으로 앞선 1회말 1사 상황에서 첫 타석을 맞은 최희섭은 볼카운트 2―2에서 상대 투수 폴 윌슨의 몸쪽을 파고드는 제5구째 직구를 통타, 오른쪽 펜스를 넘어가는 1점 홈런을 터뜨렸다.
최희섭은 이후 4차례 타석에 더 들어섰으나 상대 투수들이 정면 대결을 피해 4개의 볼넷을 연속으로 골라냈다. 특히 4회 3번째 타석에서는 밀어내기 볼넷으로 타점 하나를 추가했다. 최희섭은 10―3으로 앞선 8회초 수비 때 에릭 캐로스와 교체됐다.
캐로스는 이에 앞서 7회말에 마크 거트리를 대신해 타석에 나섰지만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최희섭은 그러나 3회 초 수비 때 투수 카를로스 잠브라노의 1루 견제구를 놓치는 바람에 시즌 2번째 실책을 기록하기도 했다.
경기를 마친 후 최희섭은 소사와 같은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나는 아직 신인이다. 홈런을 몇 개 치느냐 보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할 뿐이다. 그리고 출전하는 경기마다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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