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국내 민간단체들의 이라크 구호활동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는 이르면 19일께 긴급의료봉사위원회를 이라크 바그다드와 바스라에 급파, 1차 의료활동을 시작한다고 15일 밝혔다. 의료진 10명, 행정직원 5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약 1주일간 현지 활동을 펼치며, 급식과 구호품 지원을 위한 2,3차 지원단은 다음달 중 추가 파견된다.
지난달부터 긴급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는 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 한국'도 5월3일 여행작가인 한비야(45) 긴급구호팀장을 이라크 북부지역인 모술에 파견해 현지 구호활동에 동참할 계획이다. 아동구호에 중점을 두고 있는 월드비전은 이라크 어린이들에게 분배할 의류 10만5,000여벌을 18일 요르단으로 발송할 준비를 마쳤다. 시에라리온 복구활동을 마치고 10일 귀국한 한씨는 "쌀 한 톨이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며 일반인들의 적극적인 후원을 당부했다. 국내구호단체인 '굿네이버스'도 다음주 선발대 파견을 시작으로 5월 중순부터 바그다드 구호활동에 나선다. 충청대 스포츠외교학과생 20여명으로 구성된 세계태권도 문화사절단도 15일 발대식을 갖고 6월 초 바그다드에서 이라크 난민 보호활동을 펴기로 했다.
지난주부터 이들 단체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일반인들의 현지자원봉사 신청이 잇따르고 있다. 영국 유학생 출신인 이모(29)씨는 "의료기술은 없지만 평생에 꼭 한 번 해보고 싶은 일"이라며 지원동기를 밝혔다. 굿네이버스측은 "이미 40여명이 자원봉사 신청을 마쳐 모집정원을 초과한 상태"라고 전했다.
/김이경기자 moonligh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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