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아가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것은 말 소리에 관심을 갖지 않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학 리타 세포니언스 박사는 국립과학원회보 인터넷판을 통해 자폐아가 말 소리에 관심을 두지 않는 반면 음악 소리는 귀담아 듣고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뇌 영상촬영에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자폐아가 언어를 받아들이고 처리하는 능력이 없다는 학설이 일반적이었다.
세포니언스 박사는 일부 말을 할 줄 아는 지능지수(IQ) 70 이상의 6∼12세 자폐아 9명과 정상아 10명을 대상으로 소리 듣기 및 처리와 관련된 뇌활동을 관찰했다.
세포니언스 박사는 단순하고 복잡한 말 소리와 음악 소리를 고저를 바꾸며 들려주었다. 그 결과 자폐아들은 말 소리와 음악 소리를 모두 듣고 처리하는 능력이 있었으나 말 소리의 경우에는 음의 고저를 바꾸어도 전혀 반응을 나타내지 않은 반면 음악 소리에는 고저에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세포니언스 박사는 "자폐아가 언어를 배우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 중 하나는 말 소리에 관심을 보이지 않기 때문으로 생각된다"며 "자폐아가 어렸을 때는 말 소리에 관심을 가질 수 있었지만 말 소리에서 그 의미를 추출하는 능력이 없어 결국 나중에 관심을 잃게 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 연구결과는 자폐아가 음악적 재능 같은 특정 능력에서는 정상아보다 뛰어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세포니언스 박사는 "그래도 자폐아에게 계속 말을 해 주는 것이 언어를 터득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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