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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정부 실패를 반복하는 느낌" 盧心초사 5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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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정부 실패를 반복하는 느낌" 盧心초사 50일

입력
2003.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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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15일 취임 50일을 맞는 소회를 '불안'과 '우울'로 표현했다. 그는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의 정부가 겪었던 여러 가지 실패를 이번에도 똑같이 반복하고 있는 느낌"이라고 말해 '개혁실패'에 대한 원초적 불안감을 느끼고 있음을 털어놓았다.노 대통령은 인터뷰를 통해 참여정부에 대한 긍정적 여론을 전해듣자 의외라는 표정으로 "나를 두둔하는 사람은 특정한 소수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렇게 정리된 격려 메시지를 듣는 것은 취임 후 처음이며 정말 충격"이라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취임 후 정치적 소수로서, 반대진영의 끊임없는 비판과 반발에 부딪히면서 누적된 피로감과 서운함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겉으로 드러나는 평가를 종합해 보면 국민의 정부가 겪었던 과정을 비슷하게 걸어가고 있다는 불안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스스로 지적한 전·현 정부의 실패사례는 인사의 편중 및 난맥상, 대통령 측근이 불미스런 일로 조사를 받는 것 등 3가지. 노 대통령은 "한쪽에서는 개혁이 불안하다고 평가하고 다른 쪽에서는 개혁이 물 건너갔다고 지적한다"며 진보·보수 양 진영에서 비난 받는 상황을 곤혹스러워 했다.

노 대통령은 "내가 모자라기 때문"이라며 스스로를 질책한 뒤 "(비극적 톤이 아니라) 사실을 외면하지 않으려는 것일 뿐"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문화의 새로운 싹이 눈보라에 묻힐 수도 있고, 기성의 사고와 문화에 짓밟힐 수도 있다"며 "내가 우울한 것은 이런 불안감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최근 이라크 파병안 및 KBS 사장 파문 과정에서 우군으로 믿었던 진보세력과 예기치 않은 갈등을 겪은 데 상당한 충격을 받은 듯 했다. 그는 "보수의 저항은 설득하고 극복하기가 오히려 쉽지만 변화와 개혁을 지향하는 세력과의 마찰과 갈등은 정말 감당키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가만히 있으면 '왜 대통령이 관심을 갖지 않느냐'고 하고, 나서면 '왜 간섭하느냐'는 식의 이중적 사고에 부딪힌다"고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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