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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 TV만 나오면 오버액션" 했다가… 崔경찰청장 "미운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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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 TV만 나오면 오버액션" 했다가… 崔경찰청장 "미운털"

입력
2003.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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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문(사진) 경찰청장이 취임 첫날인 21일 국회의원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사단은 노무현 대통령이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최 청장에게 임명장을 준 뒤 "청문회에서 뭐가 어려웠느냐"고 물으면서 비롯됐다. 이에 최 청장은 "국회의원들은 TV에만 나오면 오버액션하는 것 같다"고 대답했고, 노 대통령은 웃으며 "다음에 또 그럴 텐데. 그 말이 알려지면 난리 날 텐데"라며 발언의 파장을 걱정했다. 배석했던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도 "큰일났네, 큰일났어"라며 최 청장의 설화(舌禍)를 예견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화제를 바꿔 "내가 (검찰)시보 때는 경찰이 작성한 대로 도장만 찍고 공소장에도 '(경찰)의견서와 같음'이라고 쓰는 검사를 '지게검사'라고 불렀는데 요즘도 그런 게 많으냐"고 물었다. 최 청장은 "전체의 93% 가량 된다"며 경찰 수사권 독립 문제로 긴장관계에 있는 검찰을 자극했다.

이 같은 얘기가 알려지자 국회 행자위 소속 의원들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잘 봐줬는데 엉뚱한 소리를 했다. 두고 보자"며 격앙, 최 청장의 앞날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박종우 위원장(민주)은 "청문회를 했으면 '공직자로서 몸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는 식의 말을 해야지 어떻게 그런 망발을 하느냐" 고 비난했다.

송석찬 의원은 "경찰총수가 일을 하는데 상처가 날까봐 구렁이 담 넘어가듯 답변해도 자제했는데 다음 국회에 나올 때 한번 보자"고 별렀다. 이강래 의원도 "의원 질의중에 오버액션이라고 할 만한 것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목요상 의원은 "철저한 검증을 오버액션으로 생각했다면 사고에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면서 "국회의원을 경시하는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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