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이 40년 전 한국의 정서를 이해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아무튼 세계적 거장에게 바치는 회고전에 초대되니 기분이 좋다." 신상옥(77) 감독의 1961년 작 '상록수'가 5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56회 칸 영화제 회고전에 초청됐다. '상록수'는 심훈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부인 최은희씨가 채영신으로, 신영균씨가 농촌 청년 박동혁으로 출연한 농촌 계몽 영화."5.16 직후 영화가 개봉했을 때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영화를 보고 눈물을 흘린 후 새마을 운동을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며 "영화가 진실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아마 세계인들에게 보편적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록수'는 신감독이 가장 아끼는 작품이다.
14일로 북한에 납치됐다가 탈출한 지 17년째를 맞은 신 감독은 탤런트 신구 주연의 '겨울이야기'(가제)의 촬영을 마쳤고, 대형 역사극 '칭기즈칸'을 다음 작품으로 준비 중이다. 또 안양 옛 신필름 자리에 납북 전부터 꿈 꾸었던 안양 신필름 인스티튜트를 개교, 영화 음악 등 대중문화 인력을 양성할 예정이다.
/이종도기자 ec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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