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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의 사람들]<8>염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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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의 사람들]<8>염동연

입력
2003.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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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탁 목적으로 다시 찾아오면, 그땐 이름을 공개하겠습니다."여의도 민주당사 8층에 있는 '일등공신' 염동연(廉東淵·57) 전 대선후보 정무특보의 사무실에선 가끔 그의 노기 띤 목소리가 새나온다. 당 안팎의 사람들이 찾아와 인사나 청탁 얘기를 조금이라도 비치려 하면 어김없이 그의 매서운 질책이 쏟아진다. 특히 그가 최근 공기업체 사장 후보 등을 뽑는 당 인사위원으로 선정된 뒤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부쩍 잦아졌다. 청탁자 명단을 공개하겠다는 것은 마지막으로 선택한 대응 수단이다.

이처럼 사람이 몰리는 것은, 물론 그가 당에 남아 있는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는 동교동계에 뿌리를 두고 있다. 신주류쪽에 별 인연이 없는 구주류 인사들로선 그를 유일한 '기댈 언덕'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그 자신도 동교동계 인사들과의 친분을 활용해 당 개혁 등 현안을 놓고 막후에서 신·구주류간의 조정을 맡고 있기도 하다. 여기에 더해 그는 '조직의 귀재'로 불릴 만큼 사람을 끌어당기는 재주가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는 젊은 시절 수산물 가공공장을 운영하면서 한국청년회의소(JC) 중앙회 부회장까지 지냈다. 1990년대 들어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金弘一) 의원이 이끌던 청년조직인 '연청'의 사무총장을 맡으면서 정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는 연청을 맡으면서 조직 관리와 운영에 탁월한 수완을 발휘, 김 의원 등 동교동계의 두터운 신임을 얻었다.

DJ·이기택 쌍두마차의 통합민주당 때부터 염 전 특보와 안면이 있던 노 대통령은 대선 출마를 준비하던 2000년 9월께 범동교동계인 그에게 도움을 청한다. 노 대통령이 맡긴 자리는 캠프의 좌장 격인 자치경영연구원 사무총장. 실제로 그는 '노 캠프'에 합류하자마자 맏형으로서 노 후보의 386세대 참모들을 이끌며 후보 경선과 대선에서 승리를 이끌어냈다. 그는 조직 관리의 비결에 대해 "사람들과 희로애락을 같이 하되, (길을) 잘못 가는 사람에 대해선 준엄히 꾸짖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실세로 통하는 그에게도 고민은 있다. 대선 때 "나라종금 퇴출저지의 로비 명목으로 돈을 받았다"는 소문이 퍼져 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겠다는 소망이 무산된 것을 가장 아쉬워한다. 이 문제를 짚자 그는 "나라종금의 대주주가 고교 후배라는 이유로 한나라당이 음해공작을 편 것"이라며 발끈했다. 그는 "나에게 쏠린 의혹의 시선을 정면 돌파하기 위해 내년 총선에 출마, 철저히 심판을 받겠다"고 말했다.

출마지역은 일단 수도권과 연고가 있는 광주중에서 저울질하고 있다고 한다. "하루하루가 마치 살얼음판 위를 걷는 기분"이라고 요즘 심경을 피력한 그는 "국민을 위해서라면 귀한 것이라도 대범하게 버릴 줄 아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는 말로 '대중정치인 염동연'으로의 변신을 예고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사진 손용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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