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악산길은 울창한 숲 사이로 한적한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멋진 곳이다. 서울 종로구 부암동 자하문에서 성북구 정릉 입구 아리랑고개까지 북악산(높이 342m) 능선을 동북으로 가로지른 9㎞ 남짓한 길이다. 구불구불 길을 천천히 지나다 보면 차창 사이로 은은한 숲 향이 밀려든다. 4월에는 흐드러진 진달래꽃길이 되고 6월에는 하얀 아까시꽃양탄자길이 된다. 가을에는 낙엽 흩날리는 낭만의 길이 되지만 겨울에는 눈 때문에 통제되는 일이 잦다.1968년 북한 무장공비 청와대 습격사건(1·21사태)을 계기로 수도권 경비 강화와 산책로 이용을 위해 만들어졌다. 하늘을 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해서 84년까지는 북악스카이웨이로 불렀다. 낭만파 연인들의 필수 데이트 코스였고 서울로 수학여행 온 지방 학생이 첫번째로 찾는 추억의 길이기도 했다. 도로 중간의 팔각정은 전망이 매주 좋다. 앞으로는 서울시내와 한강을, 뒤로는 보현봉 비봉으로 이어지는 북한산 준봉을 볼 수 있다. 밤에 보는 도심 야경이 특히 일품이다.
/글 이성원기자
사진 왕태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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