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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부전… 뜻대로 안되십니까?/이젠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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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부전… 뜻대로 안되십니까?/이젠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입력
2003.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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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에서 봄기운이 확연히 느껴지는 요즘, '고개 숙인'남성들에게도 춘풍(春風)이 불어오고 있다. '원자탄 이래 최대 걸작'이라는 칭송을 받던 '비아그라'(화이자)의 전성시대도 잠시, 더욱 강력한 효능을 자랑하는 '시알리스'(일라이 릴리), '레비트라'(바이엘·gsk)가 시장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한 셈이다.발기부전은 전세계 45세 이상의 남성 가운데 절반 정도가 고민하는 문명 질환. 예전에는 나이 든 사람에게나 생기는 증상이라고 여겼으나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아침에 발기가 되지 않거나 성관계시 발기유지가 원활히 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왜 생기나? 발기부전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크게 정신적인 스트레스, 불안감 등 정신적 요인(심인성)과 다른 신체 질환의 영향 등 신체적 요인(기질성)으로 나뉜다.

기질성 발기부전은 다시 고혈압, 동맥경화, 당뇨병, 척추손상 등에 의해 신경전달이 원활치 못한 경우와 음경에 혈액이 제대로 유입되지 않거나 음경 내에 혈액이 머물러 있지 못하는 경우로 구분된다. 기질적 원인 가운데는 고혈압 등 심장혈관 질환과 당뇨병이 70% 이상을 차지한다.

흡연도 발기부전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5년 동안 하루 한 갑씩 담배를 피운 사람은 담배를 피우지 않은 사람보다 음경동맥 폐색증을 앓을 가능성이 15% 정도 더 높으며 20년 동안 하루 한 갑씩 피우면 72%까지 급격하게 높아진다. 발기부전을 일으킬 수 있는 약물로는 혈압강하제, 이뇨제, 신경안정제, 우울제, 항암제 등이 있다.

비아그라 현재 발기부전 치료에 1차적으로 사용하는 약물로서 1999년 출시됐으며, 혈관에서 발기를 억제하는 효소를 차단함으로써 발기를 유도한다. 복용한 지 1시간 후 발기가 유도돼 4∼5시간 효과가 지속된다. 심장병으로 니크로글리세린을 복용 중인 사람은 돌연사할 위험이 있으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또 중증의 간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과 혈압이 90/50㎜Hg 미만이거나 170/100㎜Hg 이상인 사람도 위험하다. 하지만 다른 유사 약과는 달리 4년 동안 시판되면서 안정성을 검증받았다는 게 장점.

시알리스 이달 4일 영국에서 세계 처음으로 시판돼 현재 독일 등 유럽연합(EU)국에서 발매 중이며 이번 주부터 뉴질랜드를 비롯한 아태지역에서도 본격적인 시판에 들어간다. 국내에는 이르면 8월에 들어올 예정.

음식물 섭취 여부와 관계없이 복용 후 16분 이내에 효과가 나타나 최대 36시간 동안 효과가 지속된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효과지속의 의미는 발기의 지속이 아니라 복용 후 36시간 이내에 성적 자극만 있다면 발기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음식물 섭취에 따라 효과 발현시간이 차이가 나고 복용 후 1시간 후 효과가 나타나는 비아그라의 단점을 대폭 개선한 것이다. UCLA 비뇨기과 헤린 퍼드마-네이딘 고트 연구팀은 "현재로서는 가벼운 두통을 제외하면 큰 부작용이 없다"고 밝혔다.

레비트라 바이엘과 gsk가 공동 시판할 레비트라는 3월께 EU에서 최종 승인을 받고 국내에선 올 하반기에 시판될 전망이다. 비아그라와 약물 구조가 비슷하지만 복용 후 20분이면 효과가 바로 나타난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부작용도 비아그라 복용시 나타날 수 있는 두통, 안면홍조, 소화장애 외에는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도움말=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이성원 교수, 서울아산병원 안태영 선릉탑비뇨기과 하태준 원장>

■ 다른 발기부전 치료법

먹는 발기부전 치료제 외에 가장 일반적인 발기부전 치료법은 자가주사요법. 카버젝트(파마시아)와 스탠드로(신풍제약) 등 발기 유도 제제를 음경에 직접 주입하는 방법이다. 주입 후 10분 뒤면 발기할 수 있으며 효과는 1시간 정도 지속된다.

비아그라 등 먹는 발기부전 치료제는 전신에 영향을 미치는 데 비해 주사 요법은 음경에만 작용하기 때문에 적은 용량으로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환자 임의로 약물의 양을 조절했다가는 서너 시간 계속 발기 상태가 지속되는 음경발기 지속증과 음경 통증 같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요도 내에 좌약을 삽입하기도 한다. 주사제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됐으며 국내에는 '뮤즈'라는 이름으로 출시됐다. 삽입 후 10분 뒤면 발기가 되고 효과는 30분∼1시간 지속된다. 그러나 발기 성공률이 비교적 낮고 음경이 뻐근하고 화끈거리는 통증이 생기는 단점이 있다.

인공 보형물을 삽입하는 것도 한 방법. 치료가 늦어져 발기부전 증상이 아주 심하거나 고혈압이나 당뇨병으로 의해 다른 치료가 어려운 경우에 이용된다. 효과만 놓고 보면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만 보형물을 삽입하는 수술을 받아야 하고, 1,000만원 가까운 비용이 드는 게 흠. 또 한번 수술하면 자연 발기력을 영영 상실하게 되므로 최후의 수단으로 택하는 방법이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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