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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WWW.세상읽기]갑작스런 초등교 학력시험, 미국이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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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WWW.세상읽기]갑작스런 초등교 학력시험, 미국이 모델?

입력
2002.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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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제도가 바뀌면 가장 수지맞는 것은 문제지 회사라는 말을 실감한다. 퇴근길 들른 동네 책방조차 오는 10월15일 전국초등학생 3학년 70만 명이 치를 기초학력진단평가시험 문제지를 파느라 분주했다. 출판사들은 콧노래를 부를 듯하다.교육인적자원부가 "초등학교에서만은 시험에 매달리는 교과성적 위주의 교육을 벗어 나자"면서 초등학교에서 시험을 없앤 것은 98년이다. 그러니 이 시험을 실시하면 교육부는 초등학교 교육정책을 5년이 채 안되어 바꾸는 것이 된다.

교육부(www.moe.go.kr)가 이 시험에 내건 목적에는 긍정적인 면이 분명 있다. "학생 개개인의 기초학력수준을 국가의 공통잣대로 진단하여 학습부진아를 조기에 발견하고 그런 학생을 위한 교정프로그램을 마련하여 모든 국민에게 기초학력을 보장하겠다."

그러나 뒤따르는 반대의견이 적지 않고 일리도 있다. 교원단체, 시민단체가 이 시험을 반대하는 이유는 셋. "겨우 자리를 잡고있는 초등학교인성교육의 뿌리를 흔들 것, 표본집단에게만 실시하는 현행 학업성취도 평가로도 평가가 가능하며 새 평가는 전국초등학교와 초등학생의 서열화를 부를 것"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전교조(http://eduhope.net/)는 이 시험을 '일제고사'라 부르며 '일제고사 중단'집회를 10월3일 대대적으로 벌일 계획을 세웠다.

교육부에 물어보고 싶은 궁금한 점이 많다. 교육부가 이 시험을 지난 5월 갑작스럽게 설계한 이유는 무엇인가. 현 이상주 장관은 전임자가 세운 교육정책을 발전시키는 데보다는 새 정책을 실시하는 데 관심이 많은 것은 아닌가. 이 시험은 지나치게 현 부시 미국정부의 교육정책을 모델로 한 것은 아닌가.

미 교육부자료를 보면 마지막 질문에는 그렇다는 답이 절로 나온다. 부시 미 대통령이 내세운 교육 슬로건은 "어떤 아이도 뒤 처지게 해서는 안 된다(No Child Left Behind)"이다. 이 슬로건 아래 미 교육부는 모든 주가 학년에 맞는 학업성취기준을 정하고 시험을 치를 것을 의무화하기 시작했다(www.nochildleftbehind.gov).

남의 제도라도 좋다면 모델로 못 삼을 것은 없다. 문제는 그 나라 여건은 우리와 다르다는것. 정말로 읽고 쓰고 셈하는 것이 어려운 아이들이 많고 교육의 근간이 차별성을 지향하므로 학습부진아가 가득한 학교도 많았던 것이다. 93년 초등학생에게 학력시험을 처음 보게 한 메릴랜드주는 시험실시준비로 5년을 보냈다는 점도 알아두었으면 한다.

/박금자 편집위원 par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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