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민심이 반영된 대선후보 지지도를 알아보기 위해 한국일보가 23일 미디어 리서치와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는 '이회창(李會昌)―현상유지, 노무현(盧武鉉)―침체, 정몽준(鄭夢準)―강세' 현상을 보여주었다. 한나라당 이 후보는 정 의원, 민주당 노 후보, 민노당 권영길(權永吉) 후보의 4자 대결구도에서는 1위를 지켰으나 정 의원이 통합신당 후보가 될 경우에는 정 의원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연령별 지지도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은 이 후보, 20대와 30대 등은 정 의원의 우세로 뚜렷이 갈렸다. 20대의 경우 정 의원 34.9%, 노 후보 26.5%, 이 후보 21%의 지지도를 보였고, 30대에서는 정 의원 34.2%, 이 후보 22.2%, 노 후보 21.4%였다. 50대는 이 후보가 42.4%로 월등히 높았으며 정 의원 23.5%, 노 후보 7.6% 순이었다.
통합신당의 후보가 노 후보냐 정 의원이냐에 따라 20대, 30대의 표 흐름이 달랐다. 노 후보가 통합신당 후보일 경우 20대는 노 후보 42.0%, 이 후보 31.5%의 지지도를, 30대는 노 후보 38.9%, 이 후보 34.2%의 지지도를 보였다. 정 의원이 통합신당 후보로 나서면 20대에서 정 의원 49.2%, 이 후보 25.6%의 분포를 보였고, 30대는 정 의원 47.1%, 이 후보 24.5%로 이 후보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
▶지역별 지지도
이 후보는 대구·경북에서 52.6%, 부산·경남에서 44.8%의 높은 지지도를 보였다. 충청권에서는 32.7%의 지지를 얻었다. 노 후보는 호남(35.1%)과 제주(40.0%)에서 지지도가 높게 나왔다. 정 의원은 강원 42.4%, 충청권 37.5%로 두 지역이 주요 지지기반인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에서 정 의원 지지도는 29.8%를 기록, 이 지역 지지세가 노 후보와 정 의원으로 갈리는 현상을 보였다. 누가 통합신당 후보가 되느냐에 따른 지지도 변화는 강원, 충청권에서 두드러졌다. 노 후보로 단일화가 되면 강원에서 노 후보 21.2%, 이 후보 63.6%의 지지세를 나타냈고, 충청권에서는 노 후보 26.9%, 이 후보 44.2%였다. 그러나 정 의원으로 단일화가 될 경우에는 강원에서 정 의원 48.5%, 이 후보 39.4%의 지지분포를, 충청권에서 정 의원 46.2%, 이 후보 34.6%의 지지도를 보였다.
▶당선가능성 전망
이 후보가 59.3%로 크게 앞섰다. 정 의원은 11.0%, 노 후보는 5.7%. 이 후보 지지층 가운데 가장 취약한 20대 연령층과 화이트칼라 층도 각각 62.6%, 64.9%가 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평균보다 높게 전망한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한나라당 지지자는 83.8%가 이 후보의 당선을 점친 데 반해 민주당 지지자는 47.8%가 이 후보의 당선을 전망했고, 노 후보와 정 의원 당선 전망은 각각 15.4%, 13.7%에 불과했다.
▶지지후보 변경 여부
최근 한달 사이에 지지후보를 바꿨다는 응답자는 7.5%였다. 지역별로 보면 강원 지역(15.2%)이 가장 많이 흔들렸고, 연령별로는 30대(8.9%)의 변경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노 후보에서 정 의원으로 바꾼 응답자가 45.3%로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 보면 강원과 호남 지역이 각각 80%나 됐고, 정당 지지별로는 민주당 지지자가 76.5%를 차지했다. 이 후보에서 정 의원으로 바꾼 경우는 28.0%였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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