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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도 하나, 꿈도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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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도 하나, 꿈도 하나

입력
2002.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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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너무 반가워요" "혜경아, 이게 얼마만이니, 결혼은 했니?" 24일은 남북한 선수들이 사격장, 체조연습장, 조정경기장 등에서 격의 없는 만남을 갖고 처음으로 함께 땀을 흘린 하루였다.북한 사격팀이 이날 오전 창원사격장을 견학차 방문, 남한 사격인들과의 우애를 확인했다. 클레이사격장에서는 11년만에 다시 만난 남한의 여자스키트 대표 김연희(42)와 북한의 리혜경(33)이 이야기 꽃을 피웠다. 1991년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클레이선수권에 출전해 서로 '언니' '동생'하며 친하게 지냈던 둘은 11년이라는 긴 시간이 흐른 뒤 현역 선수신분으로 다시 만난 기쁨에 어쩔 줄을 몰라 했다. 또 사격팀 단장 자격으로 온 한동규 북한사격협회 서기장은 지난해 뮌헨월드컵을 참관했을 때 만나 식사를 함께 하며 정을 나눴던 장재관 한국 여자공기소총 코치와 1년여 만에 재회, 안부를 주고 받았다.

이날 오후에는 90년대부터 각종 국제대회에서 만남을 계속해 오며 돈독한 우애를 유지해 온 남북한 남자체조 대표선수와 임원들이 부산 사직체조체육관에서 함께 훈련을 하며 정겨운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조정경기장에서도 남북 선수들은 장비를 서로 점검해 주는 등 형제애를 과시했다.

조상남 북한올림픽위원회 서기장, 방문일 단장 등 북한선수단 100여명은 오전 8시40분께 선수촌 국기광장에서 15분여동안 공식 입촌식을 가졌다. 북한은 공식 입촌 1호를 기록했다. 북한국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인공기 게양으로 시작된 입촌식에서 왕상은 선수촌장은 "입촌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북한의 참여가 통일로 가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굳게 믿는다"는 환영사를 한 뒤 북한의 입촌을 정식으로 선언했다. 16일 메인미디어센터에 처음으로 인공기가 게양된 후 국내에서 북측의 국가가 공식 연주된 것은 분단이후 처음이다.

입촌식을 마친 북한선수단은 여자탁구를 비롯, 역도 체조 남자농구 핸드볼 등 종목별 훈련을 시작했다.

한국선수단은 체조 여자배구 사격 등 245명이 입촌해 있으며 24일 오후 4시 현재 24개국 1,161명이 선수촌에 여장을 풀었다.

/부산=아시안게임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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