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스 유니버스로 뽑힌 러시아의 옥사나 표도로바(24·오른쪽)가 불성실한 태도로 4개월 만에 타이틀을 박탈당했다.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의 스완 대변인은 23일 표도로바가 조직위의 경고를 무시하고 지정된 여러 행사에 불참해 타이틀을 회수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스 유니버스는 2위를 차지한 파나마의 저스틴 파섹(22·왼쪽)에게 돌아가게 됐다.그러나 대변인은 뉴욕 포스트가 폭로한 표도로바의 사생활과 임신에 대해서는 확인을 거부하고 "그녀의 체중이 좀 늘었다는 얘기는 들었다"고 여운을 남겼다. 뉴욕 포스트는 표도로바가 러시아에서 비밀리에 부유한 남자 친구와 결혼해 호사를 누리고 있으며 임신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스 유니버스 대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 "그녀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미인이며 동시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버릇없다"라고 전했다.
5월 29일 푸에르토리코에서 열린 대회에서 러시아 최초로 미스 유니버스에 선정된 표도로바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경찰학교 출신의 현직 경찰관이라는 독특한 경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녀는 현재 내무부대학에서 박사 학위(민법) 과정에 있다.
당시 러시아 언론들은 그녀의 수상 소식을 대대적으로 전했으며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러시아 사람들은 올림픽은 물론이고 미인대회도 이길 수 있다"며 기뻐했다.
미스 유니버스는 1년 동안 급여와 여행비, 뉴욕의 아파트가 제공되며 에이즈 퇴치기금 조성 등 조직위가 선정한 각종 행사에 참여할 의무가 있다. 이에 앞서 3위에 입상했던 중국의 줘링(19)이 허위 학력기재로 자격 시비가 있었다.
/홍석우기자 muse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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