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CEO의 책꽂이/고재일 동일토건 사장
알림

CEO의 책꽂이/고재일 동일토건 사장

입력
2002.09.23 00:00
0 0

30여년 동안 공인회계사로 일하면서 다른 회사 고문직을 많이 맡았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고객을 가장 중요시 하면서도 정작 가장 큰 고객인 내부고객, 즉 종업원들에게는 매우 무관심했다. 종업원들이야말로 최일선에 서서 고객을 감동시키고 만족시키는 첨병임에도 불구하고 그에 상응한 대우나 보상을 못해 주고 있었다.1995년 건설업에 첫 발을 내딛었을 때 나는 이런 평범한 진리를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자기사업을 하다 보면 아무래도 수치나 고객의 변화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도 내부 종업원들에게는 소홀하게 되기 마련이다.

스타벅스 '커피 한잔에 담긴 성공신화'는 그런 나에게 종업원이 얼마나 중요한 존재이며, 종업원의 만족이 곧 고객의 만족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다. 큰 회사를 경영하던 개인사업을 하던, 운영자이든 조직원이든 지켜야 할 사실은 크게 다르지 않다. 시간급 고용자들에게까지 기본보험을 들어주는 세심한 배려로 직원들의 자리를 마련해주고, 그 보답으로 직원들은 더 열심히 일하는 피드백의 순환이 오늘날 스타벅스를 만든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윤만을 좇는 경영은 그리 오래 지속될 수 없다.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에게 총과 더불어 탄이 필요하듯, 기업을 이끌어나가는 데도 무기가 필요하다. 꼭 필요한 조직원, 그리고 꼭 필요한 조직원으로 키워줄 수 있는 상사의 지도력과 작은 배려가 조직을 이끌고 성장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직원들이 만족감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는 것이 경영자의 몫이다. 사무실에 건강을 위한 체력단련장을 설치한다거나 아침을 거른 직원들에게 빵이나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작은 식당을 마련하는 일 같은 것은 작지만 중요하다. 종업원들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신바람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내부고객인 종업원들 모두가 만족하고 행복해 하는 직장을 만드는 일에 경영자나 종업원 모두가 힘을 합치면 그것이 곧 경쟁력이자 힘의 원천이라 할 수 있겠다.

고재일 동일토건 사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