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소득의 일부를 떼어 기부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해 ‘1% 클럽’을 발족시키면서 1% 운동을 시작한 것을 비롯해 아름다운 재단의 아름다운 1% 100인 위원회 발족, 386 세대들이 모여 정기적인 기금 마련으로 대안학교를 설립한 일 등 우리 사회 각계 각층에서 기부문화가 확산되고 있다.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의 기부문화는 선심성과 시혜성을 띤 기부로 이루어졌던 게 사실이다. 연말연시 문턱이 닳을 정도로 고아원이다 양로원이다 해서 밀려들던 기업과 개인들도 이 기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일회성에 그치는 것을 자주 보아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회 전반적으로 기부문화가 확산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제대로 된 기부문화가 정착된 것은 아니다. 특히 기부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각종 언론매체에서 진행되는 모금행사가 그러하다. 단기간에 전국민적 호응과 그에 상응하는 큰 기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언론의 영향력이 얼마만큼 대단한지 실감하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이 장기적인 캠페인이 아닌 일회성에 그치고 모금기간이 끝난 후 그 쓰임새가 어떻게 되었는지, 어디에 얼마나 쓰였는지 등에 대한 출처가 명확하지 않아 아쉽다.
또 일부 NGO 단체들이 기부금 모금활동을 벌이면서 후원금의 사용 내역을 명확히 밝히지 않거나 모금의 취지나 순수성을 잃어버리는 경우도 없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모금활동을 벌일 경우 처음부터 사용목적을 명확하게 밝히고 투명한 모금절차를 거쳐 공정하고 건전하게 쓰여져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기업의 기부 관행에도 개선되어야 할 점들이 있다. 우선 학연, 지연 등 연고에 의한 기부 관행을 지양해야 할 것이다. 물론 ‘내 주변부터 돕자’라는 의도를 ‘무조건 나쁘다’고 말할 수 없지만 나눔의 손길이 필요한 곳은 지구 건너편에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 일회성, 이벤트성에 지나지 않는 기업의 기부 행태도 지양해야 한다. 기부는 그 자체로 사회를 밝게 하고 빈부의 격차를 해소하는 가장 아름다운 수단이며 기업의 경제활동에 플러스 작용을 하기 때문에 지속적이고도 일관성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속적으로 소득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좀 더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하나의 동기 부여가 되며 이는 자연스럽게 기업 이미지를 개선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즉 단기적인 측면에서 기부는 기업의 이익에 도움을 주지 못하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기업의 경영환경을 개선시키는 힘이 되는 것이다.
이미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선 기부문화가 일상화, 보편화되어 있다. 우리나라도 제대로 된 기부문화를 정착시켜 나눔의 문화가 일상 생활에서 저절로 흘러나오는 날이 하루빨리 다가왔으면 한다.
강석창 소망화장품(주)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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