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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아침' 밝히겠습니다/드디어 왕위오르는 광종 김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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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아침' 밝히겠습니다/드디어 왕위오르는 광종 김상중

입력
2002.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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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아침이 이제야 밝아온다. 왕소가 드디어 고려 4대 광종으로 왕좌에 오른다. KBS1 TV 대하드라마 ‘제국의 아침’(극본 이환경, 연출 전성홍)에서 광종이 된 김상중(37)은 “이제부터 내가 해야할 몫이 커졌다. 부담스럽다”고 말했다.3월 첫 방송 이후, ‘제국의 아침’은 기대만큼 순탄한 길을 걸어오지는 못했다. 평균시청률 19.6%(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는 사실상 ‘태조 왕건’의 후광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저조한 성적이다.

7월에는 경북 문경 KBS세트가 무너져 연출자와 연기자가 다치는 안전사고가 발생했고, 작가 이환경은 SBS ‘야인시대’까지 동시에 집필해 이 작품에만 전력투구 할 수 없게 됐다.

신권 내부의 갈등, 친형제의 반목, 왕권과 신권의 대립 등 다양한 갈등구도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제국의 아침’은 시청자를 매료시킬 카리스마가 넘치는 인물이나 튀는 조연 하나 발굴하지 못했다.

그런 악재를 잊기 위해서일까. 드라마는 18일 진정한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광종의 시대로 들어간다.

8일 문경KBS세트에서 촬영할 광종의 즉위식에서는 1억2,000만원의 의상비를 쏟아 부어 볼거리를 제공한다.

즉위식 촬영을 앞둔 김상중은 지금까지는 광종 시대를 표현하기 위한 준비단계였다고 했다. “호족 세력과 왕권에 대한 생각, 형인 정종(최재성)에 대한 생각과 앞으로 왕위에 오른 후의 행동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는 데 역점을 두어왔다”고 말했다.

광종의 인물됨을 만들기 위한 발판을 쌓아왔다는 뜻이다.

김상중은 “요와 소, 즉 정종과 광종 두 친형제의 반목이 생각만큼 치밀하게 그려지지 못했다”고 나름대로 분석했다.

때문에 앞으로는 등장인물의 갈등보다는 왕권 강화를 위해 핏빛 물씬한 숙청을 감행하는 광종의 고뇌로 극적 재미를 불어넣을 것 같다. 광종은 노비안검법, 과거제 등을 실시해 호족 세력의 경제적ㆍ군사적 기반과 중앙 진출 기회를 뿌리뽑으며 왕권을 다진다.

‘제국의 아침’에서는 즉위 후 7년 동안 호족의 기승에 몸을 낮춘 채 군왕으로서 입지를 다지면서 신권을 견제하는 과정에서 호족의 우두머리 격인 아내 대목황후(전혜진)과 맞서는 유약한 듯하면서도 광기어린 냉철한 이미지를 부각한다.

김상중은 “이제부터는 겉으로는 온화해보이지만 속에는 칼을 품은 광종의 이중성, 심지어 아들마저 숙청의 대상에 올려놓아야 하는 인간적 고뇌, 권력의 허무함 등을 표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극의 고된 여건 때문에 여느 출연자라면 진저리 칠 때도 됐건만 김상중은 “재미있다. 이 작품이 끝난 후에도 사극 출연제의를 받으면 또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원래 즐겁게 일하자는 생각으로 그는 늘 작품을 찍는다. 오히려 “시청률이 생각보다 저조하고, 사고로 제작진의 사기가 떨어진게 신경 쓰인다”고.

왕위에 오르기에 앞서 백성과 함께 먹고 자면서 민심을 얻은 광종. 그의 시대로 ‘제국의 아침’은 비상을 꿈꾼다.

작품 속에서 광종이 민심을 얻은 것처럼, 김상중이 시청자의 마음도 사로잡을 수 있는 카리스마를 발휘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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