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나선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이 무당파에 가까운 주장으로 8ㆍ8 제보선 이후의 독자행보를 예고했다.그의 질문 내용은 당론에서 크게 벗어났지만 그렇다고 한나라당과 같지도 않았다.
당 주류측에선 “당적을 갖고 당론을 철저히 무시하기보다 차라리 탈당한 뒤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게 더 어른스러운 행동 아니냐”는 볼멘 반응이 나왔다.
이 의원은 이날 질문 첫머리부터 “우리는 지금 임기가 반년 이상 남아있는 대통령의 실패를 목격하고 있다”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식물대통령’으로 폄하했다.
그는 이어 “개헌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국회 내 관련기구를 설치하자고 제안, 개헌에 부정적인 노 후보와 정면으로 각을 세웠다.
그는 또 당론인 주 5일 근무제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며 강하게 반대했다. 그는 이어 정부와 군의 서해교전 처리를 거칠게 비판한 다음 금강산 관광의 일시중단을 요구해 당과 엇갈린 목소리를 냈다.
이 의원은 지난 주 당 총무실이 주관했던 질문자 대책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원고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원고를 받아 본 총무단이 이날 아침 일부 발언의 수위조절을 요청했지만 이 의원은 금강산 관광 ‘즉각중단’을 ‘일시중단’으로 바꿨을 뿐 당초 준비한 대로 질문을 강행했다.
/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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