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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발라드가수 아닙니다"/2집 음반 낸 성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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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발라드가수 아닙니다"/2집 음반 낸 성시경

입력
2002.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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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 성시경(23)에게는 너무나 많은 일들이 있었다.사이버가요제를 통해 남들보다 쉽게 가수로 데뷔했고, ‘처음처럼’이 수록된 음반은 40만장 넘게 팔려 브라운 아이즈와 더불어 가장 성공한 신인이 됐다.

가을에는 MBC ‘목표달성 토요일’에 고정 출연하며 ‘버터 왕자’라는 원치않는 별명을 얻었고, 스캔들 기사도 몇 번 났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늘 편해 보이기만 했지만 모든 것이 새롭고 그래서 두려웠다.

두번째 음반을 내면서는 불안함보다는 설레임이 많아졌다. 어느 정도 알 건 알고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이다.

“여자 친구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 용돈을 모으고 애를 쓰는 것과 비슷한 기분이다.”

새 음반 속지에는 성시경이 일일이 감사를 표한 이름들이 적혀 있다. 김형석 주영훈 박근태 윤종신 유희열 조규만 나원주 김조한 등등.

하나 같이 젊고 재능 있는 작곡가들이다. 그들이 발라드 라틴 보사노바 댄스 R&B 등 여러 가지 음악을 만들어 주었다.

“다채롭게 하고 싶었어요. ‘발라드’ 가수라는 소리는 별로 거든요.”

타이틀 곡도 라틴 풍의 ‘우린 제법 잘 어울려요’(작사 심현보, 작곡 박근태)다.

여름을 고려한 기획사의 뜻도 있지만, 성시경도 보다 새로운 느낌을 살리고 싶어 동의했다. 저마다 다른 스타일에도 불구하고 15곡에는 공통점이 있다.

부드러움, 편안함, 섬세함 같은 것들이다. 예쁘게 매만져 있다.

성시경은 “어떤 노래를 해도 제가 부르면 비슷하게 된다”고 하지만 이제 겨우 2집을 낸 그에게 많은 일급 작곡가들이 곡을 준 큰 이유는 부담 없이 오래 여운을 유지하는 그의 목소리 때문이다.

가을 바람이 부는 대로 이어 부를 ‘넌 감동이었어’ (윤종신 작사/윤종신 이근호 작곡)에서 성시경의 이런 장점은 가장 빛을 발한다.

목소리는 다분히 그의 성격을 드러낸다. 처음 만나도 씩 웃으며 스스럼없이 대하는 그는 이내 사람들의 호감을 얻는다.

동시에 “웬만하면 노(No)라고 말하지 못하는 성격”이다. 전혀 느끼하지 않은데도 ‘버터 왕자’ 란 소리를 듣게 된 오락 프로그램 출연도 그래서 했다.

그의 음반을 산 사람 절반은 방송을 보고 나서다. 그에게 신승훈이나 조성모를 기대하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성시경의 모델은 윤종신이나 유희열에 가깝다. 그러려면 일단 작곡을 해야 한다.

그래서 학교와 가수활동을 병행하느라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건반부터 배우기 시작했다. 하루에 8시간은 매달려야 한다는 박진영의 말을 잊지 않고 있다.

하지만 서두르지는 않을 생각이다. “일단 가수로서 자리를 잡고 나면 자연스레 작곡도 할 수 있겠죠. 억지로, 단언하고 싶지 않아요.”

삼수 끝에 대학에 들어간 그는 선언과 다짐보다 그저 열심히 무언가를 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영원히 너(노래)만을 사랑해” 같은 말은 어쩐지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한다.

김지영기자

koshaq@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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