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SBS드라마 '야인시대'29일 첫방송/ 장군의손녀 김을동 장군의아들 김영철 "내 아버지 김두한 잘 그려주슈"

알림

SBS드라마 '야인시대'29일 첫방송/ 장군의손녀 김을동 장군의아들 김영철 "내 아버지 김두한 잘 그려주슈"

입력
2002.07.06 00:00
0 0

탤런트 김영철(49)과 김을동(57)은 15년 전 ‘애정의 조건’에 함께 출연한 것 말고는 특별한 인연이 없었다.최근 두 사람에게 공통 화제가 생겼다. 협객에서 정치인으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간 ‘장군의 아들’ 김두한(1918~72)이다.

SBS 드라마 ‘야인시대’(극본 이환경, 연출 장형일)의 첫 방송(29일)을 앞두고, 김두한 역을 맡은 김영철과 김두한의 딸 김을동이 4일 서울 여의도 백야김좌진장군기념사업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김을동=“촬영은 벌써 시작했지?”

*김영철=“그 유명한 국회오물투척사건(1966년)으로 드라마는 시작합니다. 그리고 과거로 돌아가지요. 6월초 이 장면을 촬영했어요. 새벽 5시부터 촬영에 들어가서 시의회(옛 국회의사당) 안에서 오물 뿌리는 장면을 찍었죠.”

*김을동=“그거 시청자들이 보면 시원할거야. 그 자리에 김대중 대통령과 이만섭 국회의장도 계셨거든. 내가 95년 서울시의원에 당선돼 그 건물에 처음 들어갈 때도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어.”

*김영철=“김의원님이 태어날 때부터 세상 뜰 때까지의 일대기를 100회에 걸쳐 그리죠. 처음 10회는 아역이, 청년 시절은 안재모가, 해방 이후부터 제가 출연합니다. 첫 회 국회오물투척장면에만 나오고, 50회를 넘어가서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나옵니다. 대선도 있고 하니까, 정치이야기를 빨리 꺼내는 게 좋겠다는 의견도 있어서, 예정보다 빨리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김을동=“초등학교 2학년 중퇴해서 종로구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사람이 어디 보통 인물이겠어. 지금까지 아버지를 다룬 작품도 많지. 영화 ‘장군의 아들’때문에 이미지도 좋은 편이고. 나도 배우다보니까 꼭 사실대로만 표현해달라고 고집부리지는 않지만, 양아치처럼 건들건들하게 표현할 때는 정말 속상해. 아버지 별명이 ‘잇뽕(一本)’이거든. 한방에 날려버린다는 뜻이지.”

*김영철=“발차기를 잘하셨다면서요. 장형일 감독도 ‘멋있게 하라’고 주문해요. 제가 생각해도 얼굴에 표정이 별로 없었을 것 같아요. 좋아도 히히덕거리지 않고 싫어도 내색 않고. ‘남자다운 남자’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을동=“눈이 작아서 얼굴 표정이 별로 없었지. 똘마니한테도 돈을 그냥 주머니에 푹 찔러넣어주고 가는 스타일이야. 그리고 젊었을 때는 몸집도 날렵했고.”

*김영철=“2일 부천 오픈세트에서 타이틀촬영을 하는데, 재모는 맞장뜨는 포즈를 취했거든요. 재모한테도 ‘네가 여기서 우두머리인데 너무 가볍게 보이면 안된다’ ‘예쁘게 보이려하지 말아라’라고 충고했어요. 우미관 앞에 서있으려니 중1때 처음 우미관으로 영화보러 간 일도 떠오르고, ‘이 양반이 여기서 대장 노릇하며 일본군과 싸웠구나’하는 생각도 들고. 드디어 실감이 나던데요.”

*김을동=“사람들이 나나 내 아들(KBS ‘거침없는 사랑’의 송일국)이나 모두 연기자인데, 출연하지 않나 궁금해하더라구. 아버지 이야기인데 어떻게 냉정하게 연기할 수 있을까 싶어서, 그냥 시청자로 있기로 했지. 아버지에 대한 자료나 고증은 도와줄 생각이야. 작가 이환경씨가 5년 전부터 준비해서 자료도 많이 갖고 있을텐데.”

*김영철=“이환경 작가한테 일화를 많이 들었습니다. 동아방송에 나왔던 육성 테이프까지 갖고 있던데요. 제 목소리 톤은 낮은데 김의원님은 좀 높은 편이어서, 오물투척사건 촬영할 때 그래서 좀 목소리를 높였죠. ‘태조 왕건’에 출연하고 있을 때 이환경 작가가 김두한 역을 하면 어떻겠냐고 묻더라구요.”

*김을동=“난 이환경씨 생각 알 것 같은데. 궁예한테서 우두머리다운 분위기가 물씬 났으니까. 또 아내(이문희)가 계속 활동하게 할 수도 있었는데 ‘남자가 여자를 책임져야 한다’는 남자로서의 자존심도 보이고. 그런 게 우리 아버지와 비슷한 것 같아.”

*김영철=“궁예와는 또 다르죠. 궁예의 카리스마는 경직돼있었다면, 김두한의 카리스마는 좀 편안하죠. 그게 더 강하지만 표현하기는 어려워요. 이전 작품들에서는 주로 ‘주먹왕’으로 군림하던 청년시절 김두한을 보여주었다면, ‘야인시대’는 장년 때의 이야기에 비중을 많이 두고 있습니다.”

*김을동=“가족들이 살아있으니까 그 부분만 조심했으면 좋겠어. 우리 어머니 삯바느질로 고생해가며 날 키우셨거든. 아버지가 종로에서 국회의원 당선된 것도 오빠부대 덕이 컸듯이 여자 문제도 복잡하기는 했지만. 로맨스도 있고 좀 멋있게 그려졌으면 좋겠는데, 이환경 작가가 흠이 있다면 여자 이야기를 잘 못하지.”

*김영철=“이번에도 선굵은 남성드라마로 좀 무거운 편이죠.”

*김을동=“촬영 들어가기 전에 계획은 없어?”

*김영철=“‘야인시대’ 김두한에 몰두하려고 합니다. ‘태조 왕건’이후로는 인물사가 많이 들어와요. 신라 해상왕 장보고나 박정희 전 대통령처럼요. 참 일전에 김의원님 친구분들과 저녁자리 한 번 마련하기로 했잖아요.”

*김을동=“김동회(85, 김두한을 따라다녔던 사람이다)아저씨한테 이야기해서 또 만나지. 우리 아버지 멋있게 그려주슈.”

문향란기자

iam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