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부부가 폐쇄 위기에 몰린 주한 외국인학교를 살리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전북 군산시 영화동 군산기독외국인학교의 로저 스완슨(53) 교장 부부는 개정된 외국인학교 설립에 관한 법에 따라 폐쇄될 학교를 살리기 위해 최근 이 지역 주민 1,000여명으로부터 폐쇄반대 서명을 받았다.
이 부부가 외국인학교를 세운 것은 1998년 8월. 기독교 이념에 맞는 학교를 설립해 군산 일대에 거주하는 외국인 자녀를 교육하겠다는 일념으로 교육부로부터 외국인학교 등록증을 교부 받았다. 뒤이어 10여명의 학생들을 모아 초ㆍ중등 과정을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관련 법이 개정됐고, 학교를 유지하려면 12월까지 교실 수를 현재 3개에서 8개로 늘리고, 음악실 컴퓨터실 미술실 등과 운동장을 구비해야 한다.
스완슨 부부는 28일 “앞으로 군산항이 국제도시로 거듭 날 경우 많은 외국인이 들어오게 될 것”이라며 “학교가 없어지는 것만은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최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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