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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硏,하반기 전망 / "월드컵 후유증 경제위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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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硏,하반기 전망 / "월드컵 후유증 경제위축 우려"

입력
2002.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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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축구 열기에 따른 흥분으로 경제 주체들의 심리가 해이해지는 등 사회 분위기 이완이 하반기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됐다. 또 물가상승 압력과 가계부채 급증 여파 역시 하반기 경제의 걸림돌로 지적됐다.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 전무는 28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개최한 ‘하반기 경제ㆍ경영환경 전망 세미나’에서 주제 발표를 통해 하반기 우리 경제 3대 위협 요인을 제시했다.

▼사회 분위기 이완

월드컵 이후 관심의 대상이 사라지면서 경제 주체들이 심리적 허탈감에 빠져 경제 활력이 위축될 우려가 크다. 실제로 88올림픽 이후 수출 증가율은 28.4%에서 이듬해 2.8%로 급락했다.

정 전무는 “월드컵 이후 선거 정국과 맞물려 노사 불안, 집단 이기주의 등이 재발될 우려가 있다”며 “사회 분위기 이완은 업무 무관심 등으로 연결돼 생산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물가 상승 압력 증대

정 전무는 “총수요 회복세 지속과 공공요금 추가 인상 가능성, 유가 상승 등이 시차를 두고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88올림픽 당시 서비스 가격 상승으로 물가상승률은 전년도 3.1%에서 7.1%로 급등했고, 특히 개인 서비스 가격은 87년 4.7%, 88년 9.2%, 89년 11.0% 등으로 상당기간 오름세를 지속했다.

또 지난해 8월 이후 총통화(M3) 증가율이 10%대로 확대되는 등 이미 유동성 과잉 상태를 보이고 있는 시점에 연말 대선 정국과 함께 시중에 자금 살포가 이뤄질 경우 물가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가계부채 급증 여파

가계 부채는 지난해말 현재 전년 말 대비 28.0% 증가한 341조7,000억원을 기록했고, 개인 신용불량자도 지난해말 245만명으로 1년새 36만여명이 증가했다.

최근 정부의 시장에 개입, 가계 부채가 다소 둔화세에 접어들었지만 부작용은 지금부터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정 전무는 ▲ 이자 상환 부담에 따른 민간 소비 증가세 둔화 ▲ 가계대출 부실화로 인한 금융기관 수익성 악화 ▲ 가계파산 급증에 따른 중산층 축소와 사회갈등 심화 등을 부작용으로 지적했다.

▼하반기 경제 전망

올해 경제성장률은 수출이 지난해 하반기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을 함에 따라 7% 안팎으로 예상했다.

소비자 물가는 하반기에 4% 상승해 연간 3.4%의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고, 수출과 시설투자는 각각 연간 8%, 7%의 성장을 예상했다.

정 전무는 특히 환율과 관련해 “연말에 원ㆍ달러 환율의 1,200원선 붕괴 가능성도 있는 만큼 결제통화 다양화, 선물환거래 확대 등 환율 급락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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