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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대표팀 모셔라"…광고·출판·대중문화계서 등서 러브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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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대표팀 모셔라"…광고·출판·대중문화계서 등서 러브콜

입력
2002.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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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팀의 선전 덕에 당초 우려와는 달리 월드컵 열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광고, 방송, 출판, 공연, 음반업계에서는 대표팀과 히딩크 감독 등 월드컵의 주역에 대해 잇단 ‘러브 콜’을 보내고 있다.

월드컵 열기를 이어 월드컵 이후를 준비하는 문화계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졌다.

■광고

이미 광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히딩크(삼성카드) 안정환(소망화장품) 차두리(코카콜라) 최태욱(LG전자) 송종국(리바이스) 외에 이천수 김남일 박지성 등 대표팀 선수들을 잡기 위한 움직임이 한창이다.

대표선수를 모델로 확보하고 있는 기존 업체들은 다소 느긋한 입장인 반면 신규 업체는 아직 경기 일정이 남아 있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온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모델료도 김희선 이영애 등 연예인 톱 스타에 못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안정환과 히딩크 감독의 주가가 가장 높다. 제일기획의 한 관계자는 “히딩크 감독은 모든 업종에서 욕심을 내는 모델”이라고 전한다.

삼성카드와는 8억원 선에 계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으며 경쟁업체가 많기 때문에 특정 기업이 독점 계약을 체결할 경우에는 몸값이 상상을 초월하리라는 전망이다. 기업들 중에서는 월드컵 공식후원업체인 KTF와 삼성카드가 가장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월드컵 이후를 위해 대표팀이 등장하는 기업이미지 광고 후속편을 준비하고 있으며 ‘IT 월드컵’이라는 컨셉트를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히딩크,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라는 문구로 톡톡히 광고 효과를 보았던 삼성카드도 후속편 제작이 확실하다.

히딩크와의 계약기간이 한 달여 남아 월드컵 후광을 입기에는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방송

‘히딩크를 잡아라’. 시청률 보증수표로 떠오른 히딩크 감독을 출연시키기 위한 방송3사의 물밑 교섭이 분주하다.

KBS MBC SBS 방송3사는 30일 월드컵이 끝나자마자 히딩크 관련 특집 프로그램을 방송한다는 목표 아래, 대한축구협회와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를 통해 치열한 출연 교섭을 벌이고 있다.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는 곳은 4월 방송3사 중 가장 먼저 히딩크 다큐멘터리 ‘히딩크와 한국 축구’를 방송한 MBC.

7월 초 스포츠제작국과 시사제작국이 주축이 돼 히딩크가 한국축구는 물론 사회 문화 전반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프로그램 3편을 내보낼 계획이다.

오창식 스포츠제작부장은 “히딩크의 계약이 끝나는 30일 이후 본격 제작에 들어갈 방침”이라며 “그러나 히딩크가 워낙 접근하기 힘든 인물이라 준비가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KBS와 SBS는 히딩크와 태극전사들이 모두 출연하는 대형 야외 쇼를 월드컵이 끝난 직후 마련할 계획.

특히 SBS는 한국이 결승에 진출할 경우 30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축하쇼를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SBS 관계자는 “이를 위해 히딩크와 선수들과 끈이 닿는 보도국과 스포츠국 인맥을 총동원하고 있다”며 “우선 선수 23인의 가족 인터뷰를 미리 제작, 야외 쇼 당일 대형 멀티 화면을 통해 내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판

홍명보의 자서전 ‘영원한 리베로’(은행나무 발행)와 축구 해설가 신문선씨의 ‘히딩크 리더십’(리더스클럽 발행)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대표팀 스타 선수와 히딩크를 소재로 한 신간이 잇따라 나올 예정이다.

‘영원한 리베로’는 한국의 16강 진출이 확정된 14일 이후 판매 부수가 급증하면서 출간 한 달만에 5만여부가 팔렸다.

월드컵으로 출판사들이 신간 출간을 미루는 사정을 감안한다면 대성공을 거둔 셈.

은행나무 측은 홍명보가 뛰었던 일본에서도 책을 출간하고 팬 사인회를 여는 등 ‘포스트 월드컵 마케팅’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이밖에도 서너 곳의 출판사가 안정환 화보집, 자서전 출간을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출간된 ‘히딩크 리더십’은 대표팀의 활약으로 최근 다시 주목 받고 있는 케이스. 현재까지 4만여부가 팔리면서 경제ㆍ경영 부문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오를 정도로 기업 CEO와 직장인의 애독서가 됐다.

뒤이어 ‘세계가 놀란 히딩크의 힘’(중앙M&B 발행), ‘CEO 히딩크- 게임의 지배’(바다출판사 발행)도 나왔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히딩크 자서전은 물론 용병술과 지략을 소재로 한 경영서와 교양서를 준비 중인 출판사가 여럿 있다”고 말했다.

붉은 악마에서 비롯된 전 국민의 길거리응원 열기를 심리학적, 사회학적으로 분석한 교양서나 학술서도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이미 계간지 ‘문학과사회’ ‘사상’ ‘철학과현실’ ‘당대비평’이 월드컵과 스포츠를 주제로 한 특집을 내놓은 상태다.

■공연·음반

대규모 거리 공연 및 행사로 하루 2억원의 수입을 올린 공연ㆍ이벤트 업계는 월드컵 열기를 계속 이어가려는 움직임.

4강전이 남아 있어 세부 계획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지만 손님 모으기의 가장 확실한 카드인 대표 선수들과 윤도현 밴드, 크라잉 넛 등 거리 공연의 스타들을 잡느라 부산하다.

현재까지 확정된 행사는 월드컵조직위원회가 7월 6일 서울 상암경기장에서 개최할 예정인 월드컵 기념 축하 행사.

조직위는 개막식을 준비했던 제일기획 등 이벤트 업체들을 상대로 공개 입찰을 실시 중이며 26일 기획사를 최종 선정한다.

이벤트업계 관계자는 “기획 주체에 따라 내용이 달라지겠지만 시간이 촉박한 만큼 행사 출연자는 대표 선수 및 가수들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월드컵 기간 내내 열성적인 응원을 펼쳤던 붉은 악마 측도 7월초 자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기업들도 월드컵 특수를 놓칠 수 없다는 분위기. 송종국과 계약한 리바이스는 K-리그가 시작되는 7월 7일 이전에 송종국을 위한 축하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다.

팬과 송종국의 대화 시간, 가수들의 작은 콘서트가 곁들여질 예정. 붉은 악마 광고로 엄청난 효과를 본 SK 텔레콤도 4일께 대형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음반 업계에서도 일부 발 빠른 제작자들이 월드컵 분위기를 활용해 보려 치열한 작업 중이다. 대표 선수가 참여하는 음반을 만들면 성공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다만 국민적 축제 분위기에 편승해 돈을 벌려 한다는 비난 여론을 고려해 신중하게 추진하는 분위기다.

김지영기자

koshaq@hk.co.kr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김영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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