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채영주(蔡泳周)씨가 15일 지병으로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동 자택에서 사망했다.향년40세. 고인의 유언에 따라 가족은 주변에 알리지 않은 채 17일 장례를 치렀고, 유해는 화장 후 부산 해운대 앞바다에 뿌려졌다.
채씨는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98년 계간 ‘문학과 사회’ 겨울호에 단편소설 ‘노점 사내’를 발표하고 등단했다.
채씨는 내면 읽기에 경도됐던 1990년대 문학의 한계를 뛰어넘고 대중과 호흡하는 문학을 찾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시도했다.
정통 문법에 입각한 ‘가면 지우기’, 추리 기법을 활용한 ‘시간 속의 도적’, 느와르 영화 풍의 폭력 세계를 그린 ‘크레파스’, 무협지의 세계를 차용한 ‘무위록’ 등 다양한 문학적 변주를 펼쳤다.
그의 작품은 일탈과 광기, 연극적 유희의 세계를 펼치면서 탈근대시대 유목민적 자유의 가능성을 끈질기게 탐구한 것으로 평가 받았다. 유족은 싱가포르인 부인 진채여(33)씨와 딸 시민(6)양.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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