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합병 후 고객이 116만명(4월말 현재) 늘었다고 밝혔으나 은행권 총자산, 예금 및 대출시장 등에서의 점유율은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한, 하나, 한미 등 후발 우량은행의 시장 점유율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19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시장점유율은 1ㆍ4분기에 총자산 기준으로 20.4%를 기록, 작년말(20.8%)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예금 시장 점유율도 작년 말 23.3%에서 1ㆍ4분기 23.0%로, 대출은 21.6%에서 21.0%로 떨어졌다.
반면 신한은행은 총자산 기준 시장점유율이 6.8%에서 7.0%로 확대됐고, 예금은 6.4%에서 7.0%로, 대출은 6.8%에서 7.4%로 무려 0.6%포인트씩 늘어났다. 특히 대출금 가운데 가계대출시장 점유율은 7.0%에서 7.8%로 껑충 뛰었다.
하나은행 역시 가계대출 점유율이 6.8%에서 7.2%로 늘어났고 한미은행은 예금부문이 3.6%에서 4.4%로, 가계대출이 2.7%에서 3.0%로 늘어났다.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덩치가 작은 제일과 서울은행의 경우 제일이 총자산, 예금, 가계대출 시장 점유율이 각각 0.1~0.3%포인트 하락한 반면 서울은행은 가계대출부문이 3.4%에서 4.0%로 늘어나는 등 모든 분야에서 시장점유율이 뛰어올랐다.
한편 신한(7.0%), 하나(6.0%), 조흥(6.8%), 외환(5.9%), 기업은행(6.6%)의 총자산 기준 시장점유율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 향후 선두권 진입을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계 관계자는 “선진국의 경우 시장 점유율 0.1%를 높이는데 6개월~1년이 소요된다”며 “국민은행을 견제하기 위한 타은행의 고객유치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공룡’ 국민은행의 시장점유율이 잠식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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