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가 3일 중ㆍ고교 시절의 생활기록부를 공개했다. 대단히 우수했으리라는 일반의 추측과 달리 생활기록부에 나타난 그의 학업 성적은 특별히 눈길을 끌만한 수준은 아니었다.경기중 2학년의 석차는 420명 가운데 305등으로 청주중에서 전학을 온 탓이라고 이 전 총재측은 설명했다. 중3때는 425명 중 54등으로 성적이 많이 올라갔다. 수재들이 모인 학교임을 감안하더라도 정상급 성적이라고는 하기 어려웠다.
경기고 3년 동안은 학업 성취도만 나와 있어 석차는 알 수 없다. 다만 서울법대진학으로 보아 중학 시절보다는 훨씬 성적이 좋았던 것으로 짐작된다.
성격은 주로 ‘온순’ ‘독실’(篤實)로 적혀 있다. 중2때만 적극성 통솔력이 모자란 것으로 지적됐을 뿐 이후에는 모두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이 전 총재측은 이날 공개된 생활기록부가 그의 엘리트 이미지를 다소나마 씻어 주기를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다. 한 관계자는 “학창 시절 기록을 통해 이 전 총재가 결코 타고 난 천재형이 아님을 알게 됐다”며 “새로운 면모를 보여 줄 다른 기록들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