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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호 前삼성전자 부회장 "하이닉스 헐값매각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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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호 前삼성전자 부회장 "하이닉스 헐값매각 말아야"

입력
2002.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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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반도체 신화의 주역으로 일컬어지는 김광호(金光浩) 고려대 산업정보대학원 석좌교수(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가 하이닉스 반도체의 해외헐값매각에 반대입장을 표명했다.김 교수는 8일 저녁 고려대 산업정보대학원 반도체 최고위과정 주최로 열린 ‘하이닉스는 어디로 가야하나’란 심포지엄에서 “하이닉스 처리는 김대중 정부 경제정책의 바로미터로서 대선을 염두에 둔 정치적 결정을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과잉투자를 빙자한 합병, 외국컨설팅사의 의견을 기초로 한 주객이 전도된 무리한 합병, 이질적 기업문화에 따른 혼란, 전혀 다른 공정ㆍ설계ㆍ설비에 따른 혼란 등에 휩싸여있을 때 반도체가격의 한파를 맞아 하이닉스 반도체가 지금 상태로 전락하게 됐다”며 하이닉스 사태의 원인으로 ‘빅딜 원죄론’을 거론했다.

김 교수는 “대우차나 제일은행처럼 과연 나라자산을 헐값에 해외매각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야 한다”면서 “이번 매각결정이 빅딜 추진으로 IMF체제를 졸업할 수 있었다는 전시행정 때문이라면 우리나라 전자산업의 앞날은 정말로 어두운 장래를 맞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특히 “메모리와 비메모리가 이천ㆍ청주공장에 섞여있는데 어떻게 분리매각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비메모리만으로는 절대로 하이닉스는 생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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