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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회 백상예술대상 / 영상문화 1년을 결산 '最高ㆍ最古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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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회 백상예술대상 / 영상문화 1년을 결산 '最高ㆍ最古 무대'

입력
2002.03.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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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영상문화의 일년을 결산하는 제38회 백상예술대상이 13일 오후 6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한국일보ㆍ일간스포츠가 공동주최하고 MBC, 대한생명, LG카드가 후원하는 백상예술대상은 국내 최고(最古)이자 최고(最高)의 영상종합예술상.

지난해 국내TV 영상물은 동남아에서 ‘한류(韓流)’ 열풍을 일으켰고, 한국영화는 당당하게 할리우드 공세를 이겨내고 시장점유율 46.1%를 기록했다.

이번 백상예술대상은 그 폭발적인 한국 대중문화의 잠재력을 확인하고 평가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시상식은 MBC TV가 전국에 생중계한다.

▼영화

어느 해보다 풍성하다. 작품상에는 관객들의 자발적인 작가주의 영화 살리기 운동을 촉발한 ‘와이키키 브라더스’(감독 임순례), ‘8월의 크리스마스’로 한국 멜로영화의 새로운 장을 연 허진호 감독의 두번째 영화 ‘봄날은 간다’, 해외영화제에서 더 주목 받고 있는 김기덕 감독의 ‘나쁜 남자’ 가 후보에 올랐다

. 감독상은 임순례, 허진호 감독과 더불어 ‘파이란’ 의 송해성 감독이 각축을 벌인다.

한국영화 붐을 증명하듯 신인 감독상 후보도 쟁쟁하다. 디지털 영화 ‘꽃섬’의 송일곤, 고급스런 스릴러 ‘소름’의 윤종찬, 독특한 공간활용이 돋보이는 ‘고양이를 부탁해’의 정재은 감독이 올랐다.

최우수 연기상은 그야말로 연기파 배우들의 경연장이다.

남자배우로는 ‘공공의 적’(감독 강우석)의 설경구, ‘파이란’의 최민식, ‘나쁜 남자’의 조재현. ‘친구(감독 곽경택)’의 유오성이, 여자배우로는 ‘봄날은 간다’의 이영애, ‘소름’의 장진영, ‘고양이를 부탁해’의 배두나, ‘와니와준하’의 김희선이 후보.

신인연기상은 ‘소름’의 김명민, ‘엽기적인 그녀’ (감독 곽재용)의 차태현, ‘친구’의 정운택과 ‘고양이를 부탁해’의 이요원, ‘꽃섬’의 서주희, ‘수취인 불명’의 반민정 이 경쟁을 벌인다.

작가주의 영화의 약진을 반영하듯 시나리오상에는 자신의 작품을 직접 집필한 감독인 ‘라이방(장현수 감독)’의 송민호 장현수 , ‘수취인 불명’의 김기덕, ‘봄날은 간다’의 허진호가 나란히 후보에 올랐다.

▼방송

환경이 다른 두 남녀의 결혼과 갈등그리고 소시민적 삶을 그려냈던 ‘그 여자네 집’(MBC) 드라마사상 최초로 고려 왕조를 본격적으로 다룬 대하사극 ‘태조 왕건’(KBS1) 아버지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피아노’(SBS)가 드라마 작품상을 겨룬다.

이중 최다 다관왕의 가능성이 높은작품은 ‘그 여자네 집’. 최우수 여자 연기상(김현주) 극본상(김정수) 신인 남자 연기상(이서진) 등 4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조재현을 스타덤에 올린 ‘피아노’는 최우수 남자 연기상(조재현) 신인 남자 연기상(조인성) 등 3개 부문에 후보지명 됐다.

최우수 연기상 후보의 면면을 살펴보면 지난해 방송가에 불었던 ‘사극천하’의 열풍이 실감난다.

최우수 여자 연기상에는 SBS 사극 ‘여인천하’가 작품상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으나 문정왕후 전인화와 정난정 강수연을 동시에 후보로 올렸고 ‘명성황후’(KBS2)의 타이틀롤 이미연도 가세한다.

여기에 ‘그 여자네 집’에서 성숙한 이미지로 변신에 성공한 김현주가 경쟁한다.

‘피아노’에서 온몸 부서지도록 자식을 위해 헌신하던 조폭 출신 아버지를 인상적으로 그려낸 조재현은 영화와 동시에 최우수 남자 연기상 후보로 지명됐다.

사극연기의 저력을 보여준 ‘태조왕건’의 견훤 서인석과 ‘명성황후’의 대원군 유동근, ‘아름다운 날들’(SBS)의 이병헌도 최우수 연기상을 노린다.

조인성, 이서진, 류승범(이상 남자탤런트), 공효진, 소유진, 김민선(이상 여자탤런트)은 평생 한 번뿐인 신인연기상에 도전한다.

개그엔터네이너상에는 ‘개그콘서트’(KBS2)의 수다맨 강성범을 비롯해 신동엽 남희석이 남자 부문에서, 여자부문에서 박경림 정선희 김미화가 경쟁을 벌인다.

‘여인천하’의 김재형, ‘푸른 안개’(KBS2)의 표민수,‘겨울연가’(KBS2)의 윤석호 PD는 연출상에 도전한다.

교양부문에서는 소외되다시피했던 이슬람문화를 현지 취재한 MBC ‘MBC스페셜 이슬람’, 탄신 500주년을 맞은 퇴계 이황의 삶을 대중적인 시각에서 접근한 KBS1 ‘다큐멘터리 퇴계’, 채식열풍의 진원지가 된 SBS ‘잘먹고 잘사는 법’등 특집 다큐멘터리들이 작품상 후보로 지명됐다.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KBS2 ‘개그콘서트’,SBS ‘장미의 이름’는 예능부문 작품상을 겨룬다.

박은주기자

jupe@hk.co.kr

문향란기자

iami@hk.co.kr

■달라진 백상대상…연극부문 하반기 별도 시상

1964년 제정돼 한국 공연ㆍ영상 문화의 밑거름이 된 백상예술대상이 올 38회 행사부터 새 옷을 입는다.

그 첫 기획은 ‘백상예술대상 영화제’. 한국 영화에 대한 애정을 더욱 확대하고 올바른 평가의 틀을 대중과 함께하기 위해 후보작 상영 기회가 마련된다.

8~12일 국내 최대 체인을 가진 멀티플렉스CGV 구로 , 인천, 오리 등 3개 극장에서 마련되는 영화제는 백상 예술대상 영화부문 후보작 13편중 개봉중인 ‘공공의 적’을 제외한 12편이 차례로 상영된다.

관람료는 3,500원으로 기존 멀티플렉스 입장료의 절반.

순수 공연 문화에 대한 관심을 더욱 심화하기 위해 연극부문을 분리, 하반기에 별도의 시상식을 마련하는 것도 백상예술대상의 달라진 부분이다.

TV 부문에서는 코미디언 부문의 최우수 연기상과 신인 연기상을 폐지하고, 개그엔터테이너상을 신설해 ‘TV 개그 스타’의 출현을 알린다.

“대중 문화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분명 기분 좋은 일이다. 백상예술대상은 대중 예술을 인정하려 들지 않던 시대에 예술인들을 격려해 주었던 소중한 상”이라는 이태원 태흥영화사 대표의 말처럼 백상예술대상은 올해부터 대중 예술문화의 수확을 점검하는 데 더 많은 애정과 관심을 쏟을 계획이다.

박은주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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