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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호기심 천국’ 200회 "과학수업보다 더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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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호기심 천국’ 200회 "과학수업보다 더 재미있어요"

입력
2002.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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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3시 인천 중구 무의도 앞바다. 5시간에 걸쳐 준비를 끝내고 큰공 속에 들어간 혼성그룹 레카의 멤버 이미노가 바다로 향한다.주변에 모인 무의도 주민 100여명이 신기한 듯 박수를 친다. 정보와 재미를 동시에 제공한다는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을 표방하고 있는 SBS ‘호기심 천국’ 200회(3월10일 방송분) 특집 녹화 현장이다.

이 실험은 외국영화 ‘어벤저’ 에서 공을 굴려 강을 건너는 장면이 실제로 가능한가를 실험하자는 것. 하지만 영화는 거짓으로 드러났다.

공이 수면 위에서 의도한 방향으로 나아가려면 마찰이 크게 일어나야 하는데 표면이 매끄러운 공은 마찰이 거의 일어나지 않아 제자리만 헛돌게 된다.

결국 공에 로프를 감아주자 3.2㎞를 나가 목적지 용유도에 도착했다.

98년 3월 8일 첫 방송을 한 ‘호기심 천국’은 시청자들로부터 궁금증을 접수받아 소재를 선택한다.

방송 첫 회부터 이달 중순까지 e메일 4만7,000건, 인터넷사이트를 통한 신청 6만2,000건, 엽서 10만 통이 접수될 정도로 참여 열기가 높다.

‘호기심 천국’은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대한 궁금증을 다양한 실험과 전문가의 의견을 통해 재미있게 풀어주는 것이 인기 요인이다.

풍선껌도 풍선이 될 수 있을까를 알아보기 위해 풍선껌 1,000개를 모아 반죽을 한 다음 헬륨가스를 넣어 300㎙ 날아오르는 것을 보여줬고 고대 그리스 과학자 아르키메데스가 햇빛을 거울에 반사시켜 적 함대를 불태웠다는 이야기를 증명하기 위해 미사리에 모형배를 띄어놓고 거울 100개로 불태우는 실험을 했다.

지금까지 다룬 소재는 800개로 실험후에는 숭문고 과학교사 전석천씨 등 전문가가 나와 과학적 원리를 알기 쉽게 풀이해줬다.

마술을 소개하고 속임수의 원리를 자료 화면과 함께 설명해주기도 했다. 백승일PD는 “실험이 실패해도 왜 실패했는지를 설명해줘 교육적 효과를 높인다”고 말했다.

방송학자들은 ‘호기심 천국’이 어린이들에게 과학의 생활화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지난해 한국교육과정평가연구원 유준희 박사가 한국과학교육학회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호기심 천국’의 내용이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보다 더 과학적이라고 믿는 학생의 비율이 조사대상 초ㆍ중ㆍ고생 773명 가운데 54%로 절반을 넘었다.

특히 초등학생은 64%나 됐다. 또 78%는 ‘호기심 천국’이 학교 과학수업보다 더 재미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심령술사의 진실, 사기극으로 드러난 군산 앞바다 보물선 발굴 등 확인되지 않거나 선정적인 내용 등을 방송해 물의를 초래하기도 했다.

또한 문제를 해결할 때 단순화한 실험으로 쉽게 결론을 이끌어 내는 것도 개선할 점이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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