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파인 비냐민 벤 엘리저(65)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이 26일 실시된 재투표에서 노동당의 새 당수로 선출됐다.엘리저 장관은 9월 4일 당수 선거에서 온건파인 아브라함 부르그 국회의장에게 패한 뒤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 이날 51개 선거구에서 부분적으로 실시된 재투표에서 근소한 차이로 당선됐다.
그의 당선은 당내 연정 유지파의 승리를 의미한다. 부르그 의장은 온건 성향의 노동당이 아리엘 샤론총리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강경책을 정당화해주고 있다며 연정 탈퇴를 주장해왔다. 그러나 엘리저 당수는 연정 참여는 샤론 등 초강경파를 제어하는 장치라는 입장을 보여왔다.
그는 요르단강 서안 군사령관을 지낸 군 출신. 이라크에서 태어나 1950년 이스라엘로 이주한 그는유럽계가 지배하는 노동당에서 중동계로서는 첫번째 당수에 올랐다. 대부분의 중동계 이스라엘인들은 우파 정당을 지지하고 있으며 그도 우파적 성향에뿌리를 두고 있다.
그가 팔레스타인 과격파 암살과 자치지역에 대한 공격 등 강경 정책을 지지하는 것은 이런 성향과 맞닿아 있다. 엘리저 당수는당선 후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폭력사태를 중단시키기 위한 결정을 내리지 못했기 때문에 그의 역사적 역할은 끝났다”고 말했다.
김승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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