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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선정 올해의 10대 뉴스(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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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선정 올해의 10대 뉴스(해외)

입력
2001.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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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9.11 동시다발 테러9월11일 월요일 아침. 초강대국 미국 뉴욕과 워싱턴에 미증유의 동시다발테러 공격이 가해졌다.

오전 8시46분(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으로 여객기가 돌진하는 하는 것을 시작으로 약 18분 후 또한대의 여객기가 나머지 한쪽 빌딩으로 충돌했다.

이어 한시간이 채 못돼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피랍 여객기가 추락했고 거의 동시에 워싱턴의 미 국방부건물에도 여객기가 돌진했다.

미국 본토에 대한 첫 공격이었다. 미 전역은 일찍이 겪어보지 못한 공포에 휩싸였으며 새로운 적에 대한 깨달음과 함께 이슬람과 기독교 간 문명 충돌의 현실화 여부를 둘러싼 논쟁을 일으켰다.

이는 길고도 지루한 테러와의 전쟁의 서막이었다.

■미국 아프간공격과 탈레반 붕괴

9.11테러 이후 미국은 국제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과 그의 알 카에다 조직을 용의자로 지목, 10월7일 대 아프가니스탄 공격을 개시했다.

작전명은 ‘항구적 자유(Enduring Freedom)’. 미국은 전세계를 향해 찬반의 대열을 선택할 것을 요구, 신속한 국제연대를 구축했다.

기존 우적(友敵)관계가 완전히 뒤바뀌면서 국제질서는 재편됐다.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연합군은 대규모의 폭탄세례를 퍼부으며 북부동맹군을 내세워 공격 68일만인 12월14일 승리를 선언했다.

탈레반은 집권 5년만에 붕괴됐다. 테러를 비호할 경우 정권붕괴를 각오하라는 메시지였다.

빈 라덴을 잡지못한 가운데 미국은 이라크 등에 대한 확전여부를 저울질 중이다. 10월 초에는 탄저균테러가 미국을 강타, 약 두달동안 지속돼 공포를 더했다.

■아르헨티나 모라토리엄 선언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려온 아르헨티나가 23일 국채 발행분 950억 달러를 포함해 1,320억 달러에 이르는 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부채 상환 유예(모라토리엄)를 선언했다.

루돌포 로드리게스 사아 임시 대통령은 ‘제3의 통화’인 아르헨티노 발행과 100만개 일자리 창출을 선언하는등 비상 경제 대책을 발표했지만 대외 신용도 제고와 국내 경제 진작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지는 미지수이다.

앞서 정부의 긴축 재정으로 생활고에 시달려온 국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시위를 벌이면서 페르난도 데 라 루아 대통령을 사임으로 몰고 갔다.

데 라 루아 전 대통령은 사임에 앞서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나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하면서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 곳곳에서 약탈과 소요 사태가 계속됐다.

■중국의 WTO가입과 올림픽 유치

중국은 11월 10, 11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4차각료회의에서 회원 가입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되면서 12월부터 회원국으로 활동을 개시했다.

1986년 WTO의 전신인 관세와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체제당시 가입을 신청한 지 15년 만의 일이다.

이에 따라 세계 7번째 무역대국인 중국은 본격적인 개방, 시장경제체제로 접어들게 됐으며 세계 경제질서재편에도 영향을 끼치게 됐다.

앞서 7월 13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올림픽 위원회(IOC)총회에서 베이징(北京)이 2008년 하계올림픽 개최도시로 선정됨으로써 중국은 세계적 대도약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외국 미디어사들의 진출이 가속화하면서 개혁속도를 지켜보고 있고 인민들의 기대도 한껏 높아지고 있다.

■인간 게놈지도 완성

미국과 영국 등 6개국 국제 컨소시엄인 인간게놈 프로젝트(HGP)와 미국 바이오벤처 셀레라 제노믹스는 2월11일 인간 게놈지도를 완성, 불치병 치료에 대한 희망과 함께 인간 복제에 대한 윤리논쟁을 가열시켰다.

연구팀은 인간게놈지도 99%를 완성하고 32억개의 염기순서를 밝혀냄으로써 당뇨병, 암 등 불치병 치료에 새로운 희망을 주었다.

하지만 질병치료를 위해서 새로운 생명체인 배아줄기 세포를 희생시켜야 한다는 점 때문에 반발도 거세다.

특히 동물복제에서 나타났듯이 높은 실패율과 기형아 출산율이 확인됨으로써 인간에는 시도되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며 바이오 정보 편재에 따른 지역별, 국가별, 계층별 빈부격차가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는 지적도 낳았다.

■세계 경제 동반 침체

1974년이래 처음으로 미국, 일본, 유럽 등 세계 경제의 3대 기축이 동반 침체하고 있다.

지난 해 하반기부터 경기 둔화가 진행된 미국은 3월부터 침체에 빠져 10년간 장기 성장한 호황에 종지부를 찍었다.

일본은 지난달부터 디플레이션과 불황이 심화돼 경제가 침몰하고 있으며, 유럽도 독일의 국내총생산(GDP)이 3ㆍ4분기에 마이너스 0.1%성장을 기록하는 등 경기 둔화 조짐이 역력하다.

미국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무려 11차례나 금리를 인하하고 세금 감면 등 부양책을 폈으나 경기 회복은 아직 멀다.

하반기부터 회복되리라는 일말의 기대도 9ㆍ11 테러로 600억달러의 피해를 입으면서 무산됐다.

■WTO 뉴라운드 출범

1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에서 뉴라운드 협상 출범에 합의, 21세기 다자간 무역의 틀을 짤 수 있게 됐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농업보조금 삭감, 반덤핑규정 손질 등에 조건부 양보했다.

뉴라운드는 관세와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체제이후 9번째 라운드이자 WTO출범이후 첫 다자간 협상이다.

이에 앞서 반세계화 진영은 1월 다보스포럼, 4월 미주정상회담, 6월 EU 정상회담 등에서 격렬 시위를 펼쳤고, 7월 제노아G8 정상회담에선 시위대가 총격으로 사망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WTO 도하 회의에서도 시위는 계속됐지만 무역자유화의 흐름을 막지는 못했다. 뉴라운드는 2004년까지 3년 예정으로 협상이 진행된다.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과 신사참배

일본 문부성이 4월3일 한국, 중국등 주변국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새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중학교용 역사교과서 8종에 대해 검정합격 판정을 내렸다.

일본군 군대위안부동원과 침략전쟁 등을 왜곡한 교과서는 동아시아 일대를 갈등 속으로 몰아넣었다.

파문이 한창이던 4월26일 취임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총리는 8월13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의 위패가 합사된 야스쿠니(靖國) 신사에 대한 공식 참배를 강행, 한중 양국의 반일 감정을 절정에 달하게 했다.

그러나 종전기념일(8월15일)로 예정됐던 참배일을 이틀앞당기는 이면합의로 중국과 일본은 갈등을 봉합했다.

가장 강경한 태도를 견지하던 우리 정부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사태를 미봉해 씁슬한 뒷맛을 남겼다

■광우병ㆍ구제역 파동

가축 대란(大亂)의 한 해였다. 지난해 10월 프랑스에서 재발한 광우병은 해가 바뀌면서 유럽 각지로 퍼져 농민들을 시름에 빠지게 했다.

11월 말에는 아시아 최초로 일본에서 광우병 3차 감염사례가 확인됐다. 또 인간 광우병인 변형 크로이츠펠트-야콥병(vCJD) 환자 112명이 발생,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 넣었다.

또 2월영국 에섹스에서 20년만에 처음으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유럽ㆍ남미 등지로 빠르게 확산,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초래했다.

영국이 27억 파운드를 들여 양 320만, 소 60만 마리를 도축하는 등 전세계에서 가축 수백만 마리가 도살됐다.

육류 기피 현상이 나타나면서 참치 등 대체 식품 업체와 방역 기업들이 호기를 맞기도 했다.

■美 ABM 협정 일방탈퇴와 MD추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2월13일 옛 소련과 1972년 체결한 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에서 탈퇴한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이라크, 북한 등 ‘깡패국가’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미사일방어(MD) 체제 및 신 전략안보체제 구축 등 부시 정부가 내건 취약한 명분은 유럽 중국은 물론, 민주당 등 국내로부터도 공격을 받고있다.

그러나 뜻밖에 러시아는 당초 일각에서 예상했던 다탄두 핵미사일(MIRV) 증강등 보복조치 보다는 협상을 통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새 해의 관심은 ABM 협정을 대체할 새 핵무기 관리체계와 국제적인 군축노력에 모아지고 있다.

올들어 5차례에 걸쳐 MD 실험을 실시한 미국은 내년에 미사일 추적실험과 알래스카 통제센터 건설작업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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