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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3사 가을개편 또 '그 밥에 그 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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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3사 가을개편 또 '그 밥에 그 나물'

입력
2001.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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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MBC SBS가 가을 프로그램 개편을 한 지 2주.그러나 같은 프로그램성격의 같은 시간대 편성으로 인한 시청자들의 채널선택권 박탈과 ‘그 밥에 그 나물’인 형식과 내용, 주부 시간대 프로그램의 연예인 위주의 방송 등 문제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때문에 신설 프로그램중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시청자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맞대응 편성의 대표적인 경우는 MBC 토론 프로그램인 ‘100분 토론’과 SBS ‘토론공방’.

MBC는 목요일 밤 방송되던 ‘100분 토론’을 ‘토론공방’ 방송 시간대인 금요일 밤 11시 35분대로 옮겼다.

개편이후 첫 방송 된 9일의 두개 프로그램의 주제는 ‘여권쇄신’에 관련 된 것이었다.

시청자들은 똑 같은 주제의 토론프로그램을 두 방송사가 같은 시간대에 방송한 것에 대해 ‘전파낭비’라는 비판을 퍼부었다.

또 월~목요일 심야 시간대인밤 11시대는 KBS2와 MBC, SBS가 대부분 시트콤, 오락 프로그램, 드라마로 집중 편성해 시청자들의 선택권을 박탈했다.

신설 프로그램 중 KBS의 ‘이ㆍ유 있는 밤’‘해피투게더’‘토요대작전’, SBS ‘해피 하우스’ 등은 연예인 위주의 기존의 프로그램 성격을 그대로 답습해 신선감이 없었다.

반면 MBC의 과거의 사건 사고를 재미있는 구성으로 엮어낸 ‘타임 머신’과 KBS의 실패한 사람들의 경험을 통해 새로운 삶의 비전을 제시하는 ‘실패열전! 장미빛 인생’, 인터넷 쇼핑과 디지털 도서관 등 인터넷과 디지털 관련 내용을 재미있게 전달하는 ‘디지털세상 속으로’가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개편으로 선보인 프로그램 중 시청률이 비교적 높은 것은 첫 주 23.6%로 5위를 차지한 MBC 주말극 ‘여우와 솜사탕’이 23.6%(5위)과 ‘디지털 세상 속으로’(20.8%, 13위)와 ‘타임머신’(19.3%, 15위) 뿐이며 나머지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주부대상의 신설 프로그램 역시 연예인 사생활 이야기가 주류를 이루는 기존의 문제점을 전혀 개선하지 못하고 있다.

MBC가 월~금요일 오전 9시 45분에 방송하는 ‘손범수ㆍ전유성의 모닝카페’는 채시라 김태욱 부부, 가수 문희준과 어머니, 개그맨 이창훈과 탤런트 이미영 남매를 출연시켜 신변잡기를 늘어 놓았다. KBS가 오후 시간대의 주부 시청자를 잡겠다며 신설한 ‘톡톡 이브닝’(월~금요일 오후 6시 10분)도 하리수 홍록기 강병규 이창명 등 연예인을 출연시켜 흥미 위주의 의식주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 YMCA 시청자운동본부 안수경 간사는 “이번 프로그램 개편 역시 실망이다. 특히 같은 성격의 프로그램을 같은 시간대 집중 편성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택할 시청자의 기본권을 박탈했다”고 질타했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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